쌍용차 노동자들과 쌍용차 범대위 대표단들이 함께 살자며 '쌍용차 국정조사'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집단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6일째 되는 15일 오후 8시경. 어둠이 내려앉은 대한문 쌍용차 농성장에 몇 명의 화가들이 찾아왔습니다. 단식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찾아온 그들은 땅바닥에 함께 앉아서 붓을 꺼내 물감을 풀고 하하호호 웃으면서도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에 그렸냐구요? 단식 농성자들이 신고 있는 고무신에 그렸습니다. 그 작가들과 우연히 전시준비를 하던 중에 대한문에 간다길래 같이 따라나선 저는 이 멋진 모습을 크로키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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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중에 꽃신을 그리는 화가들 쌍용차 지부 해고노동자들과 범대위 대표단이 단식농성중인 대한문 분향소 앞 에 화가들이 찾아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 이동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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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떤 작품들이 나왔을까요?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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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신 2. wind stone 라는 닉네임을 가진 작가가 그린 꽃신 |
ⓒ 이동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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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하는 동안 지나던 이들도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신기한 듯 쳐다보고 무엇을 하는 것인지 물어봅니다.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미소를 띠며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물끄러미 보다가 다시 길을 가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마침내 완성한 이 신발을 받아 든 해고노동자 세 분의 입가에 감동의 함박미소가 펴졌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너무 좋아요! 배가 고픈 것도 잊고 힘이 막 납니다!""이거 아까워서 어떻게 신을까요? 가보로 삼겠습니다!""배는 고프지만 지금 기분은 '나이스~'입니다~!"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해고노동자들과 쌍용차 범대위 대표단의 집단 단식농성을 걱정하는 사람들 마음은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 어렵겠지요. 그 절절한 마음을 잊지 않으면서 그들이 웃음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고 힘을 주는 작은 발걸음들이 더욱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부디 추석 전에 그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