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기량심사기간 늘리기, 심사위원 특정 대학출신 편중, 일본기법 사용 의혹 등의 문제가 제기된 채화칠장 인간문화재의 최종 지정을 오는 11월로 연기했다.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의 한 관계자는 16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 13일 열린 문화재위원회에서 이의제기가 보고됐고 이를 토의했다"며 "오는 11월 회의에서 인간문화재를 최종 지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13일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채화칠장 인간문화재로 지정예고된 이의식(60)씨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에서 공정성 시비와 일본기법 사용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관련기사 :
일본 기법 쓴 사람이 인간문화재가 됐다고? /
"일본냄새 난다"면서도 인간문화재로 지정?), 이를 바탕으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일부 의원들이 정기국정감사에서 이를 문제제기할 조짐을 보이자 문화재청이 신중한 분위기로 돌아섰다.
문화재청 관계자들은 <오마이뉴스>에서 채화칠장 인간문화재 지정의 공정성 시비 논란을 처음 보도한 직후인 지난 8월 27일 또다른 채화칠장 인간문화재 후보자였던 최종관씨를 찾아 일본기법 사용 의혹 등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최씨의 의견을 청취했다. 당시 최씨는 "(이의식씨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다카마키에는 한국 전통 채화칠에서는 찾을 수 없는 기법이다"라며 "왜 일본에서 배워온 기법을 사용하는 사람을 인간문화재에 선정하나?"라고 문제제기했다.
앞서 언급한 관계자는 "문화재청에 들어온 이의제기가 많아서 오랫동안 진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11월 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각각 공방조사와 기량심사를 벌여 지난 7월 이의식씨를 채화칠장 중요무형문화재로 인정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 기량평가기간을 10일 추가한 점 ▲ 기량평가 심사위원 4명 중 3명이 홍익대 목조형가구학과 출신이라는 점 ▲ 이의식씨가 '다카마키에'라는 일본기법을 사용했다는 의혹 등의 문제제기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