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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조속히 응해 나올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조속히 응해 나올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2신 : 21일 오후 3시 46분]
정부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적 이유로 연기? 용납할 수 없다"

북한이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돌연 연기한 것에 대해 정부는 "반인류적 행위"라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북측 비난성명의 공격적 어조에 무덤덤하게 반응하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

정부는 21일 오후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에서 "북측이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이자,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준비한 이산가족을 4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상봉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이산가족 중 한 분이 이틀 전에 돌아가셨고, 세 분이 건강이 나빠져 그토록 기다리던 상봉을 포기할 정도로 이산가족 상봉은 절실한 문제였다"며 "상봉행사 연기는 며칠 후면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부푼 200여 이산가족의 설렘과 소망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며 이산가족과 국민 모두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반인륜적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또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적 이유를 들어 연기한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구속사건을 공안탄압으로 규정하며 상봉행사 연기 이유로 든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 내용에 대해 정부는 "우리의 헌법을 무시한 반국가적 행위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건마저 남북관계와 연결시키는 북측의 저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정부는 "북측이 '통일애국인사에 대한 탄압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소위 북측이 '애국인사'를 남한에 두고 지령을 주면서 조종한다는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역공했다.

정부는 "북한이 다시 (우리) 정부를 괴뢰니, 파렴치한 날강도니 하며 비난하고, 애써 만든 합의를 깬 것은 모처럼의 대화 분위기를 다시 대결 상태로 몰아넣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또 "북측이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를 운운 한 것은 또 다른 무력도발을 하겠다는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런 행위는 우리의 단호한 응징과 국제적 제재만을 강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북측은 말로만 민족 단합을 강조하며 되려 민족을 우롱할 것이 아니라 아픔과 상처를 실질적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조속히 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이 21일 추석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연기한다고 일장적으로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추석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 당시 모습. 작별상봉을 마치고 버스에 오른 남측 가족들과 이를 배웅하는 북측 가족들이 창문 너머로 손을 잡고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있다.
북한이 21일 추석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연기한다고 일장적으로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추석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 당시 모습. 작별상봉을 마치고 버스에 오른 남측 가족들과 이를 배웅하는 북측 가족들이 창문 너머로 손을 잡고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1신 : 21일 오전 11시 23분]
북한, '추석 이산가족상봉 행사 연기' 일방통보

북한이 21일 추석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아래 조평통)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남 사이의 당면한 일정에 올라있는 친척상봉행사를, 대화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정상적인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도 미룰 것이라고 전했다.

조평통은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금강산 관광 관련 회담을 연기한 배경과 관련해 "북남관계가 남조선보수패당의 무분별하고 악랄한 대결소동으로 해 또다시 간과할 수 없는 위기에로 치닫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또한 박근혜 정부가 최근 남북관계 성과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결과'니, '원칙있는 대북정책'의 결실이라고 떠들고 있고 금강산관광에 대해서도 '돈줄' 등을 언급하며 중상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상이 진행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일관한 노력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내란 음모'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해서는 "남한이 내란음모사건 이라는 것을 우리와 억지로 연결시킨다"며 "북남사이의 화해와 단합과 통일을 주장하는 모든 진보민주인사들을 용공·종북으로 몰아 탄압하는 일대 마녀사냥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북은 지난 16일 이산가족 상봉 남측 대상자 96명, 북측 대상자 100명의 최종명단을 교환했고,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상봉 행사를 할 예정이었다. 북한의 느닷없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연기 주장에 통일부 등 정부 당국자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산가족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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