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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교육청이 산청지역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통폐합해 각 2개교씩 '거점 기숙형학교'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교육시장화저지를위한경남교육연대는 24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찬성 강요, 부정논란이 있는 설문조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이 산청지역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통폐합해 각 2개교씩 '거점 기숙형학교'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교육시장화저지를위한경남교육연대는 24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찬성 강요, 부정논란이 있는 설문조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 ⓒ 윤성효

경남도교육청이 산청지역 중·고교를 통폐합해 각 2개교씩 '기숙형학교'로 전환하는 거점학교사업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경남도교육청과 산청교육청, '산청군 거점학교 육성추진위원회'는 산청지역 7개 공립중학교를 통합해 2개교의 거점 기숙형 중학교를, 6개 공립고등학교를 통합해 2개교의 거점 기숙형 고등학교를 세울 계획이다.

교육청은 학부모 75% 이상 찬성할 경우 거점학교 설립을 추진하기로 하고, 24~26일 사이 학부모 투표를 벌이고 있다. 대상은 초등학교 전학년, 중학교 전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부모다.

산청교육청은 27일 오후 2시 강당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개표할 예정이다. 학부모 의견조사서는 찬성·반대 표기를 하도록 해놓았다. 교육청은 찬반 투표용지와 함께 '거점 기숙형 중·고교 설립을 위한 안내문'도 함께 동봉해 배부했다.

교육연대 "찬성 강요하는 설문조사 중단" 요구

교육시장화저지를위한경남교육연대는 '찬성 강요'라며 설문조사 중단을 요구했다. 김관규 산청거점학교반대대책위 위원장과 조형래·조재규 경남도의원(교육),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대표,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 등은 24일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관규 위원장은 "왜 멀쩡한 학교를 두고 많은 예산을 들여 새 학교를 짓느냐. 학교는 역사와 전통이 있고, 지역민들이 땅과 재산을 기부하기도 했다"며 "아이들을 기숙사에 넣어 둔다고 해서 성적이 올라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거점학교 설립하겠다는 돈으로 무상급식 등 더 나은 학교를 위해 재정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농사를 지어도 1년이 걸리는데 교육정책을 몇 달 안에 졸속 추진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재규 의원은 "거점학교 추진에 반대 의견이 있는데, 교육청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문제다, 최소한 토론회나 공청회가 있어야 한다"며 "공청회를 하면 교육청보다 지역주민들이 더 좋은 교육정책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교육연대는 "교육청은 적정규모학교 사업으로 학교를 없애고 죽이는 정책을 펴지 말고, 학교를 살리고 마을을 살리는 정책으로 학생들과 학부모와 지역민들에게 박수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 찬성 강요, 부정논란이 있는 거점학교 설문조사 당장 중단할 것 ▲ 거점학교 육성 추진 당장 중단할 것 ▲ 적정규모학교 육성추진단을 당장 해체할 것 ▲ 적정규모학교 육성 사업 당장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교육청 "재적 학생 학부모 75% 이상 찬성하면 추진"

이에 대해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재적 학생 학부모의 75% 이상이 찬성하면 거점학교 설립을 추진한다"며 "선거관리위원회 자문을 받아 찬반투표 용지를 제작했으며, 안내문을 동봉한 것은 찬성하라는 게 아니라 내용을 알린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찬반투표 용지는 이중봉투로 되어 있고 개표할 때는 겉봉투의 표지가 나오지 않게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거점학교#경남교육연대#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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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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