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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규 통합진보당 화성갑 예비후보
홍성규 통합진보당 화성갑 예비후보 ⓒ 유혜준

오는 10월 30일 경기도 화성갑 지역구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고희선 의원의 갑작스런 별세로 지역구가 비었기 때문이다. 화성갑은 새누리당 강세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새누리당 예비후보 간의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에 공천신청을 한 후보는 5명으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성회 전 의원과 고희선 의원의 장남 고준호씨 그리고 최지용 전 경기도의원, 홍사광 전 유엔평화대사다. 이들 가운데 김성회·고준호·최지용 3명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민주통합당은 오일용 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이 유일하게 선관위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그리고 독일에서 유학 중인 손학규 전 대표가 서청원 전 대표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 손 전 대표는 오는 29일, 귀국해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홍성규 대변인이 예비후보로 등록,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홍성규 예비후보는 사실상 통합진보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가 확정된 상태. 24일 오전, 화성시 노동인권센터에서 홍 예비후보를 만났다.

홍 예비후보는 통합진보당 대변인과 화성갑 지역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어 이번에 출마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홍 예비후보는  이석기 의원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 내란조작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홍 예비후보를 포함한 5명의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에게 수색영장을 발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장난질을 치겠다는 의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화성토박이인 홍 예비후보는 화성 시민들이 지역정치인을 발굴하고 키워내고 싶어 하는데 자신이 그 적임자라고 자신하면서 10·30 재·보궐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심중을 밝혔다.

다음은 홍 예비후보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고희선 의원 급서와 내란음모 사건으로 한동안 정신 없어"

- 언제 출마를 결심했나?
"10월 재·보궐선거는 전국적으로 많으면 10군데, 적으면 7~8군데를 예상했는데, 화성갑은 예상지역이 아니었다. 경기도는 예상했던 곳이 아닌 화성갑에서만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화제의 중심이 됐다. 통합진보당에서는 국정원의 내란 조작 사건 전에도 당에 대한 자격심사 문제와 정당 해산 문제 등이 거론되었기 때문에 10월 재·보궐선거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었다. 화성갑이 선거지역이 되자마자 당에서는 우리가 잘 싸울 수 있고 잘 대응할 수 있는 지역으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선거를) 하자는 결정을 했다."

- 본격적인 선거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지역 활동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계속해왔다. 지난 3월 18일, 대변인이 되면서 국회로 갔지만 화성갑 지역위원장은 계속 겸임했다. 그동안 국회에 있다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짐을 싸가지고 내려왔다."

홍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화성갑이 지난 8월 25일 고희선 의원의 별세로 재·보궐선거 지역이 됐지만 홍 예비후보가 지역으로 빨리 돌아오지 못한 것은 '이석기 의원 사태' 때문이다.

"고희선 의원이 급서하시고 3일 뒤에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 사건'이 터졌다. 그 때문에 2주간은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지역에 빨리 내려올 수 없었다. (시간이) 폭풍같이 지나간 것 같다."

- 화성은 언제부터 살기 시작했나?
"원래 고향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 화성토박이라면 지역주민들과 교감이 많이 될 것 같은데?
"그렇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시장으로 출마하고, 2012년 총선에도 출마했다. 그 때 화성시민들이 지역정치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화성은 굉장히 넓은 지역으로 서울보다 넓고 인구도 많아 활력도로 따지면 전국에서 첫 번째, 두 번째 가는 곳인데 재선 국회의원이 없다. 그런 것 때문에 지역에서는 고민이 많다. 정작 표를 줘서 (국회의원으로) 뽑아줬는데 실제로 화성을 위해서 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성을 대표할 수 있는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는 열망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답해드리고 호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채인석 화성시장과 대화를 하고 있는 홍성규 통합진보당 화성갑 예비후보
채인석 화성시장과 대화를 하고 있는 홍성규 통합진보당 화성갑 예비후보 ⓒ 유혜준

홍 예비후보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으로, 2012년 총선에서는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으나 야권연대를 하면서 후보 사퇴를 했다.

"검찰총장까지 날리는데 국회의원 하나는 얼마나 우습겠나"

- 이석기 의원 사태 때문에 통합진보당을 '빨갱이' 혹은 '종북'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특히 화성은 자연부락이면서 농어촌 지역이어서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 같은데 활동이 위축되지 않았는지?
"더 민감하기 때문에 더 활동을 잘해야 한다. 우리가 풀어드릴 부분이 많다. 말씀 드릴 부분이 많은 거다. 우리는 '국정원에서 조작한 사건'이라고 보기 때문에 우리가 위축되거나 입을 다물면 이걸 대신 해명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렇게 되면 국정원의 의도대로 되는 거다.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활발하게 (지역주민들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저도 놀란 게 시대가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에서 만난 분들이 '김대중·노무현 10년 정권동안 간첩단 조작사건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언론을 장악하고 나더니 박근혜 정권이 시작되자마자 과거로 돌아가서 섬뜩했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특히 검찰총장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다는 분도 있었다. 검찰총장까지 날리는데 국회의원(이석기 의원) 하나는 얼마나 우습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 화성갑 지역 주민들은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아는데?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언론에서 화성갑이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화성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던 토박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전의 국회의원 당선자를 살펴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민주당 국회의원을 뽑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여당을 뽑았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오니까 내리 새누리당이 뽑힌 것이다. 제가 볼 때는 (새누리당 지지가) 고정불변이 아니다. 지역출신의 정치인에 대한 갈망이 있어서 우리가 잘하면 모두 놀랄 결과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화성시가 갑·을 2개의 지역구가 된 것은 지난 18대 총선 때부터다. 동탄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어 2개의 지역으로 나뉜 것. 15대와 16대 총선 때는 오산·화성이 1개의 지역구였으며, 17대에 화성시와 오산시가 각각 지역구로 독립했다. 

홍 예비후보의 말대로 16대 총선에서는 강성구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으며, 17대에는 안병엽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안병엽 의원의 당선무효로 실시된 재선거에서 고희선 의원이 당선된 이후 18대(김성회)와 19대(고희선) 총선에 계속해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 너무 낙관하는 것 아닌가?
"후보 입장에서는 낙관을 해야 한다(웃음). 제가 선거를 두 번이나 해봤기 때문에 안다. 작년 총선에서 지역주민들이 놀란 사건이 있었다. 야권연대를 하면서 야권단일후보를 경선으로 결정하는데, 다른 지역은 대부분 (통합진보당 후보가) 다 접었고, 민주당과 여론조사를 한 지역은 7~8개 지역밖에 되지 않았다. 화성갑도 그 중 하나였다."

홍 예비후보의 설명에 따르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이 7대 3만 나와도 진보당이 굉장히 선전한 것이었는데, 당시 민주통합당 오일용 후보와 홍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52대 48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하지 않았지만, 공공연하게 알려졌다는 것이 홍 예비후보의 주장이다. 홍 예비후보는 그만큼 자신이 경쟁력이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야권단일화, 지금은 말도 꺼낼 수 없는 상황"

-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은 홍 예비후보가 화성토박이여서 가능하지 않았나?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다가갔던 것 같다."

홍 예비후보의 아버지는 화성지역에서 40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했고, 어머니는 오랫동안 관변단체에서 지회장으로 활동했다. 홍 예비후보는 어머니가 관변단체 활동을 하신 것은 "아버지를 내조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 아버지가 공무원이셨고, 어머니가 관변단체 활동을 하셨다면 부모님이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 걱정을 하셨을 것 같은데?
"많이 우려하고 걱정하셨다. 우려와 걱정이 통합진보당이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라 좀 편하게 갈 수도 있는데 일부러 자청해서 어려운 길을 가는 상황에 대한 것이었다."

올해 마흔인 홍 예비후보는 미혼이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주면 결혼한다고 약속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약속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홍 후보는 화성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한 뒤 안양고로 진학했으며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다.

- 이번 선거에서는 야권단일화는 어떻게 되나?
"말할 수 있는 단계나 계제가 아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건데 현재 조건에서는 꺼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화성갑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화성갑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유혜준

- 새누리당 후보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후보가) 누구든 상관없다고 보는데, 솔직히 집권여당이고 153석의 의원을 갖고 있는 거대정당에 인물이 그렇게 없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새누리당 후보로 거론되는 3분 모두 앞에 말이 붙었다. '정치 거물' 혹은 '박근혜 왼팔' 서청원, '괴력' 김성회, '세습' 고준호. 이렇게 앞에 붙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홍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이 심각하게 지역민심을 살펴서 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후보는 30여억 원의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올해 1월에 겨우 사면된, 이 지역에 전혀 연고가 없는 분이다. 지역민들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김성회 후보 역시 지난 18대 국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지역민들에게 사과나 유감표현이 전혀 없었다. 고준호 후보는 아직 젊기 때문에 제가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 추석을 앞두고 수색영장이 발부돼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번 재·보궐선거와 관련해서 통합진보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굉장히 당혹스럽고 충격이었다. 통합진보당을 싫어할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의 제 3당이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한 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의 집에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장난질을 하겠다, 다시 덮어씌우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역에 선거운동을 하러 나가면 "아직 안 들어갔어?"하면서 묻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그가 구속된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면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게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없는 죄도 만들어 잡아가는 게 국정원인데 제가 조금이라도 죄가 있다면 이렇게 놔두고 시민들을 만나게 놔두겠습니까?' 이렇게 말씀드린다."

"공무원과 경찰이 시민 위에 있어...시민이 목소리 내도록 멍석 깔겠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화성갑 예비후보
홍성규 통합진보당 화성갑 예비후보 ⓒ 유혜준

- 주요 공약 3가지를 소개한다면?
"많은 분들이 지역공약 이야기를 하는데 국회의원은 지역민을 대표해서 국회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지역 개발 공약은 썩 맞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민주주의 문제다. 정권에 맞서서 어렵게 쌓아올린 민주주의의 성과들을 지켜내면서 확장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 화성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정치참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와 농촌의 차이는 행정력을 견제할 수 있는 시민들의 조직적인 목소리가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에 있다. 제가 화성에 내려왔을 때 굉장히 놀란 것은 공무원이나 경찰이 시민들 위에 있더라는 것이다. 그건 공무원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사회단체가 와서 제의를 하거나 논의를 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등의 협업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화성갑이라는 지역에 중간지대, 민과 관의 중간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목소리를 분출할 수 있고, 다채로운 활동을 마음껏 펼쳐 볼 수 있게 멍석을 깔아드리고 싶다.

세 번째는 지역과 관계있는 일이다. 우리 당은 평화통일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창하는 유일한 정당이기도 하다. 서해안 시대에 화성이 갖고 있는 입지조건이 대단하다고 보는데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서해바다가 얼어붙은 상황이다. 저는 서해바다가 녹으면 가장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곳이 화성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매향리 생태평화공원 조성이다. 매향리 생태공원은 지난 2010년에 채인석 시장에게 내가 제안했던 것이다. 3년이 지났지만 거의 추진이 되지 않고 있다.

매향리는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미군을 몰아낸 거의 유일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주민들이 직접 조직을 꾸려서 50년 가깝게 미군기지와 싸운 곳은 여기밖에 없다. 때문에 생태공원을 꼭 만들어야 한다."

-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을 카카오톡에 써두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화성시민들이 작은 용기를 낼 때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생각하신다면 박근혜 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기호 1번이 아닌 기호 3번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한 표를 주실 수 있는 용기를 낼 때가 지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홍성규#통합진보당# 10?30 재?보궐선거#화성갑#서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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