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노동자들이 30일 쌍용자동차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동조단식을 벌였다. 단식에 참여한 노동자는 강성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간부 10여명. 비록 이날 하루의 단식이지만 울산노동자들은 앞으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실천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였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은 공약대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쌍용차, 현대차 불법 파견 투쟁과 같은 맥락"지난 2009년 살인적인 정리해고 이후 만 4년 넘게 고통의 시간을 견뎌온 쌍용차 해고자들이 지난 9월 10일부터 서울 대한문 앞에서 모든 곡기를 끊고 목숨을 건 집단 단식을 벌이고 있다.
울산은 IMF 때인 지난 1998년 현대자동차의 대규모 정리해고로 노동자들이 고통을 겪은 바 있다. 현대차에서 정규직이 정리해고 당한 자리는 불법으로 파견된 사내하청노동자들로 채워졌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부당한 착취에 시달려오면서 지난 10년간 정규직전환 투쟁을 벌여왔다.
울산지역 노동자들이 30일 동조단식을 한 것은 쌍용차 투쟁이 그동안 울산에서 벌여온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투쟁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기 때문.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쌍용차에서 묵묵히 땀 흘려 일만 해 온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쫓겨난 순간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렸고, 정리해고로 시작된 죽음의 행렬을 기억하고 있다"며 "말 그대로 해고는 살인임이 드러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고자들은 부당한 정리해고를 되돌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내던져 살아왔다"며 "투쟁이라면 신물날 정도로, 정부가 안 하니 노동자들이 직접 나서 회계법인과 금융당국까지 공모해 벌인 범죄의 증거도 찾아냈지만 그렇게 찾아낸 증거들을 무능하고 졸렬한 권력자들이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쌍용차가 정리해고를 위해 파산을 기획하고 회계조작을 했다는 사실은 국회 청문회를 통해 이미 온 천하에 알려졌지만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은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았다"며 "이는 자본가들 입맛대로 정치를 하며 권력을 손에 쥐었기 때문이며, 이명박 정권부터 시작해 쌍용차 자본을 철저히 비호하고 노동자만 때려잡는 쌍생아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난 대선에 약속한 국정조사는 감감 무소식"
특히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 약속한 국정조사는 감감 무소식이며, 거꾸로 대한문 앞의 작은 농성장마저 경찰과 구청을 앞세워 철거했고 평화집회도 방해한다"며 "쌍용차 자본과 공범이란 원죄 때문인지 권력자들은 거리로 내몰린 해고자들을 눈에 가시로 여긴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울산지역의 노동자들도 오늘 하루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한 동조 단식을 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실천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며 "특히 울산은 1998년 현대자동차의 대규모 정리해고의 고통을 겪은 바 있고, 현대차에서 정규직이 정리해고 당한 자리에는 불법으로 파견된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채워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규직은 정리해고의 트라우마가 지속됐고, 반대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부당한 착취에 시달려왔다"며 "그것이 지난 10년간 울산 노동자 투쟁의 핵심이었던 불법파견 정규직전환 투쟁의 근본 배경이며, 쌍용차 투쟁은 그동안 울산에서 벌여온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투쟁과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자본가 정치를 규탄하며 쌍용차국정조사와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청와대와 정치권이 진심으로 민생을 이야기 한다면 쌍용차 해고자와 현대차 비정규직 등 노동자 생존의 문제 해결부터 시작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