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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2일 오후 7시 37분]
한국전력, 밀양 송전탑 공사 계속 ... 주민 밤샘 농성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고 밀양시가 움막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선 가운데, 2일 오후 6시경 민주당 장하나 국회의원과 문정선 밀양시의원, 정의당 강기갑 전 대표과 김제남 국회의원이 단장면 단장리 소재 '송전선로 장비 적치장' 맞은편에 있는 움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고 밀양시가 움막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선 가운데, 2일 오후 6시경 민주당 장하나 국회의원과 문정선 밀양시의원, 정의당 강기갑 전 대표과 김제남 국회의원이 단장면 단장리 소재 '송전선로 장비 적치장' 맞은편에 있는 움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윤성효

2일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속에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고 밀양시청이 주민들의 움막농성장 철거를 시도한 가운데 주민들이 곳곳에서 충돌을 빚었다. 한국전력은 밤에도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주민들도 철야 농성한다.

한국전력은 이날 5곳에서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다. 한국전력은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4공구 공사 장비 적치장'에서 헬리콥터로 장비를 실어 나르기도 했다. 또 한국전력은 작업인부를 통해 공사 현장에서 벌목하는 등 작업을 벌였다.

주민들은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할머니 4명이 이날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되었고 3명은 밀양병원에 입원해 있다. 또 주민들은 2일에도 철야 현장 농성을 하기로 했다.

밀양시는 이날 2곳에서 움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벌였다. 밀양댐 부근 헬기장에 있던 움막은 철거됐고, 단장면 단장리 장비적치장 앞에 있는 움막은 하루 종일 공무원·경찰과 대치 속에 행정대집행이 무산됐다.

밀양시청 공무원들은 이날 오전 11시와 낮 12시30분에 이어 오후 5시30분경 행정대집행을 시도했다. 현장에는 주민과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야당 관계자들이 행정대집행을 막아냈다.

이날 2차 행정대집행 시도 때 공무원들이 움막 일부 구조물을 철거하려다가 벌이 날아들어 밀양시청 공무원 몇 명이 쏘여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경찰의 말을 인용해 "주민들이 벌집에 돌을 던졌다"고 보도했지만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현장에 벌이 있다고 조심하라고 했고, 공무원뿐만 아니라 주민과 기자들도 벌에 쏘였다"며 "벌이 있기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진입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장하나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 6시경까지 이곳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했다. 장하나 의원과 민주당 문정선 밀양시의원, 정의당 김제남 국회의원과 강기갑 전 대표는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전탑 공사 중단 등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20명, 상동면 126번 철탑 현장 주변 30명, 109번 철탑 현장 주변 30명, 상동면 바드리마을 입구 20명, 동화전마을 입구 10명, 단장면 단장리 헬기장 10여명 등이 밤샘 농성하고 있다.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경남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은 3일 '희망탈핵버스'를 운영한다. 희망탈핵버스는 3일 오전 9시경 밀양시청 앞에 집결해 각 공사 현장으로 흩어져 주민 지원 활동을 벌인다.

[4신: 2일 오후 4시 25분]
송전탑 자재 옮기기 위해 헬리콥터 뜨기도

 2일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속에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밀양시는 단장면 단장리 소재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4공구 건설공사 자재 적치장' 건너편에 있는 움막을 철거하기 위해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사진은 밀양시청 공무원들이 움막의 일부 시설물을 뜯어낸 뒤 모습.
2일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속에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밀양시는 단장면 단장리 소재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4공구 건설공사 자재 적치장' 건너편에 있는 움막을 철거하기 위해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사진은 밀양시청 공무원들이 움막의 일부 시설물을 뜯어낸 뒤 모습. ⓒ 윤성효

2일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속에 밀양 송전탑 공사가 재개되면서 주민들과 충돌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아침부터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등 5곳의 철탑 현장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84번 철탑 현장은 한국전력 인부들이 경찰이 배치된 속에 포크레인 작업 등을 벌였고, 동화전 마을 95번 철탑 현장에서는 주민들이 한국전력 직원-경찰 등과 대치하기도 했다.

126번 철탑 현장에는 주민들이 공사재개를 막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한국전력 인부들이 작업을 벌였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주민과 경찰이 대치하거나 충돌하는 현장에서는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양시는 이날 2곳에서 움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는데, 밀양댐 헬기장 주변의 움막은 주민들이 지키고 있지 않아 곧바로 철거했다. 하지만 단장면 단장리 소재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4공구 건설공사 자재 적치장' 앞에 있는 움막 철거를 두고 주민과 공무원·경찰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밀양시는 이날 오전 두 차례에 걸쳐 철거를 시도했고, 송전탑 경과지 주민과 경남지역 시민단체, 통합진보당 당원 등 시민들은 거세게 저항했다. 이들은 스크럼을 짜고 공무원들의 진입을 막기도 했다.

한때 공무원들이 움막에 다가가 일부 구조물을 뜯어내기도 했다. 당시 움막 안에는 주민 10여명과 민주당 장하나 국회의원 등이 있었지만, 공무원들은 철거 작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문정선 밀양시의원이 움막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울부짖으며 저항했다. 한때 문 의원은 움막 입구에 매달려 있던 철사를 목에 감아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경찰·공무원과 주민들의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날 오후 3시30분경 자재를 옮기기 위한 헬리콥터가 운행되기도 했다.

'밀양765kV송전탑 공사중단 및 백지화를 위한 경남공동대책위'는 이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전탑 공사 중단"과 "밀양지역에 투입된 경찰병력과 밀양시청 공무원들은 지금 당장 한국전력 하수인 노릇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거짓과 위선으로 칠갑한 호소문(한국전력) 따위로 전 국민을 호도하고 밀양 주민을 기만한 채로 송전철탑 공사 강행한 한국전력 조환익 사장은 물러날 것", "밀양주민은 외면하고 한국전력과 정부 장단 맞추는 정치인 엄용수 밀양시장은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이 하지 말라는 것은 어찌 그렇게 찾아서 하느냐"며 "국민들이 아파하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만에 하나라도 불상사가 생겨서는 안되고, 만약 불상사가 나면 그 책임은 박근혜 정부가 져야 할 것"이라며 "4대강사업도 거짓으로 드러났듯이, 송전탑 공사도 한국전력이 밀어붙이지만 멀지 않아 국민한테 엄청난 재앙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영철 경남도의원은 "밀양은 대한민국에서 버려진 땅이냐"며 "얼음골케이블카 공사가 불법으로 드러나 건물을 잘라냈고, 감물리에 생수 공장을 짓겠다고 해서 주민들이 막다가 2명이나 구속되기도 했다, 유독 밀양에만 왜 이런 재앙이 계속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제남 국회의원과 민주당 장하나 국회의원도 이날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했다. 또 천주교 예수성심시녀회 부산관구 울주수녀원 소속 수녀 10여 명이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3신 : 2일 오전 11시 58분]
행정대집행, 4공구는 주민충돌-헬기장은 충돌없이 마무리

경남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765kV 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 4공구 건설 자재 적치장 앞에 있는 움막을 철거하기 위해 밀양시 공무원들이 2일 오전 11시경 행정대집행에 나섰다가 이를 막는 주민들과 한차례 충돌이 빚어졌다.

반대 주민들은 경찰과 뒤엉켜 10여 분 정도 충돌을 빚었으며 현재 소강상태이다. 일부 주민들은 허리 등을 다쳤다며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4공구에서 주민들과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순간 단장면 고례리 '밀양댐 헬기장'에서도 행정대집행이 진행됐다. 이곳에서도 당초 행정대집행을 시도하는 공무원과 반대 주민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주민들이 농성장에서 철수한 상태라 행정대집행은 20분만에 충돌없이 끝이 났다.

 2일 오전 11시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 강행을 위한 단장면 고례리 헬기장 앞 움막 철거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이봉도 밀양시 재난관리과장이 행정대집행 책임자 증명서를 제시하고 있다.
2일 오전 11시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 강행을 위한 단장면 고례리 헬기장 앞 움막 철거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이봉도 밀양시 재난관리과장이 행정대집행 책임자 증명서를 제시하고 있다. ⓒ 정민규

 2일 오전 11시부터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 강행을 위한 단장면 고례리 헬기장 앞 움막 철거 행정대집행이 진행됐다. 이 움막에서는 주민들이 철수한 상태라 행정대집행 공무원과 주민 사이에 충돌을 발생하지 않았다.
2일 오전 11시부터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 강행을 위한 단장면 고례리 헬기장 앞 움막 철거 행정대집행이 진행됐다. 이 움막에서는 주민들이 철수한 상태라 행정대집행 공무원과 주민 사이에 충돌을 발생하지 않았다. ⓒ 정민규

오전 10시 19분 행정대집행 장소에 도착한 경찰 30명과 밀양시 소속 공무원 55명은 주민 차량 등을 통제하며 오전 11시에 있을 행정대집행을 준비했다. 공무원과 경찰은 길목을 통제한 채 반대 주민들의 접근을 사전에 차단하기도 했다.

혹시라도 발생한 충돌을 대비해 밀양보건소 구급차가 현장 한켠에 대기하기도 했지만 반대주민들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철거가 집행된 움막 역시도 오랜시간 사람의 왕래가 없었던 듯 입구에는 거미줄이 쳐진 상태였고, 일부가 폭우로 주저앉기도 했다.

오전 11시가 되자 이날의 행정대집행 책임자를 맡은 이봉도 밀양시 재난관리과장이 행정대집행 개시 선언문을 읽어내려갔다. 이 과장이 "2013년 9월 30일 행정대집행 영장 제1호로 발부한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1945번지와 1946번지상의 불법시설물인 텐트(움막) 철거에 따른 행정대집행을 2013년 10월 2일 11시부로 개시한다"고 선언하자 운동복 차림의 공무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막 철거에 나섰다.

 2일 오전 11시부터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 강행을 위한 단장면 고례리 헬기장 앞 움막 철거 행정대집행이 진행됐다. 이 움막에서는 주민들이 철수한 상태라 행정대집행 공무원과 주민 사이에 충돌을 발생하지 않았다.
2일 오전 11시부터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 강행을 위한 단장면 고례리 헬기장 앞 움막 철거 행정대집행이 진행됐다. 이 움막에서는 주민들이 철수한 상태라 행정대집행 공무원과 주민 사이에 충돌을 발생하지 않았다. ⓒ 정민규

 2일 오전 11시부터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 강행을 위한 단장면 고례리 헬기장 앞 움막 철거 행정대집행이 진행됐다. 이 움막에서는 주민들이 철수한 상태라 행정대집행 공무원과 주민 사이에 충돌을 발생하지 않았다.
2일 오전 11시부터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 강행을 위한 단장면 고례리 헬기장 앞 움막 철거 행정대집행이 진행됐다. 이 움막에서는 주민들이 철수한 상태라 행정대집행 공무원과 주민 사이에 충돌을 발생하지 않았다. ⓒ 정민규

공무원들은 칼과 절단기를 이용해 움막을 지지하던 줄을 잘라낸 뒤 텐트와 가재도구, 장판, 깔판(스티로폼, 파렛트)을 정리해 1톤 트럭에 옮겨 실었다. 경기지방경찰청 기동단에서 지원을 나온 경찰병력은 외곽경비와 차량을 통제하며 공무원의 철거를 도왔다.

당초 1톤 트럭 한 대분을 예상했던 물품이 생각보다 많아지자 공무원들은 트럭 한 대를 더 요청했고, 철거한 물품을 단장면사무소로 이동시켰다. 20여 분 만에 행정대집행을 마무리한 공무원들은 11시 45분 현재 철수하고 있는 상태다.

[2신 : 2일 오전 9시 57분]
공권력 투입 속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주민 부상 속출

 경남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송전선로 건설공사 4공구 헬기장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송전선로 건설공사 4공구 헬기장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 윤성효

한국전력공사가 2일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속에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주민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밀양 765kV 송전탑반대대책위에 따르면 2일 오전 밀양시 상동면 126번 철탑 현장 주변에서 박갑출(73), 박갑순(80) 할머니가 경찰과 충돌로 부상을 입고 119 구급차에 의해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또 89번 철탑 현장 주변에서 단장면 용회동에 사는 김필귀(77) 할머니가 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강순옥(63) 할머니는 109번 철탑 현장 주변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의식불명이었다가 잠시 뒤 의식이 돌아오기도 했다.

밀양시는 2일 오전 밀양댐 헬기장과 단장면 단장리에 있는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 4공구 건설자재 적치장 앞에 있는 움막을 철거하기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설 예정이다. 행정 대집행 소식이 알려진 뒤 밀양 경과지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수십명이 움막 앞에 집결해있다.

[1신 : 2일 오전 8시 32분]
공권력 투입 속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주민 충돌 곳곳

한국전력공사가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가운데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다. 주민들이 경찰과 충돌하여 부상자가 생겨나고 있다. 한국전력은 2일 오전 6시부터 765kV 송전선로 공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지난 5월 20일~29일 사이에 공사를 벌이다 잠정중단했으며, 공사 재개는 4개월여 만이다. 한국전력은 1일까지 포크레인 등 중장비 진입과 터닦기 등 공사재개 사전준비 작업을 해왔다.

 한국전력공사가 2일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현장입구에 주민 10여 명이 목에 밧줄을 묶고 저항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2일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현장입구에 주민 10여 명이 목에 밧줄을 묶고 저항하고 있다. ⓒ 문정선 밀양시의원

한국전력은 단장면 84번·89번 철탑과 부북면 126번 철탑, 단장면 95번, 상동면 109번 철탑 현장에 대한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공사는 벌목작업과 터 닦기 등을 말한다.

한국전력은 직원과 시공업체 작업인부 등 250여 명이 투입된다. 일부 한국전력 직원들은 하루 전날인 1일 현장에 도착해 사전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 기동대가 2일 새벽부터 현장에 배치되었다. 경찰은 1일 1200여 명을 배치했는데, 전체 병력은 3000여 명에 이른다.

주민들은 철탑 공사장과 주변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밀양시 부북면 3개 농성장에 주민 30여 명, 상동면 여수마을 126번 현장 주변 주민 50여 명, 단장면 동화전마을 96번 현장 주변 10여명, 단장면 바드리마을 89번 현장 주변 50여 명이 밤샘 농성했다.

주민들은 대부분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많은데, 철야 노숙한 것이다. 주민들은 "오늘(2일)이 '노인의 날'인데, 하필 오늘 공사 재개해서 노인들을 힘들게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밤샘 농성이 계속되는 속에, 곳곳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대책위는 "상동면 도곡리 109번 철탑현장에서 경찰과 주민들이 몸싸움을 벌이다가 넘어진 주민이 경찰에 밟혀 의식불명인 상태"이며 "단장면 바드리마을 89번 철탑현장입구에서 할머니 한 명이 실신해 구급차로 이송중"이라고 밝혔다.

장하나 민주당 의원과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1일 오후 밀양에 도착해 상동면 126번 현장과 단장면 89번 현장 등을 방문했다. 두 의원은 2일 새벽까지 노숙 농성중인 주민들과 함께했으며, 봉쇄 상태에 놓인 통행로를 열어 고립된 주민들과 면담하기도 했다.

밀양시는 2일 오전 움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선다.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과 단장면 동화전마을, 단장면 바드리마을 등이 움막이 있는데, 밀양시는 공무원들을 동원해 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제남·장하나 의원과 하승수·박훈 변호사, 문정선 밀양시의원은 밀양시의 행정대집행에 대비해 여러 현장에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한다.

김정회씨, 부인-두 자녀와 함께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경남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송전탑 공사 자재 적치장 앞. 주민들은 이곳에서 2012년 가을부터 움막농성을 해오고 있는데 밀양시는 2일 움막철거 행정대집행을 할 예정이다. 사진은 주민들이 움막을 지키고 있는 모습.
경남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송전탑 공사 자재 적치장 앞. 주민들은 이곳에서 2012년 가을부터 움막농성을 해오고 있는데 밀양시는 2일 움막철거 행정대집행을 할 예정이다. 사진은 주민들이 움막을 지키고 있는 모습. ⓒ 윤성효

 경남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송전선로 건설공사 4공구 헬기장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고 행정대집행에 대비해 주민들이 움막 앞에 나와있다 .
경남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송전선로 건설공사 4공구 헬기장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고 행정대집행에 대비해 주민들이 움막 앞에 나와있다 . ⓒ 윤성효

송전탑 공사 재개 중단을 요구하는 단식농성도 벌어진다. 천주교 조성제 신부와 동화전마을 주민 김정회(42)씨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김정회씨는 지난 8월 경찰·검찰이 송전탑 공사를 방해해 업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되었다. 대책위는 "김씨는 방위산업체인 삼성항공을 다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무기를 만들어 누군가를 죽이는 일이라는 사실에 염증을 느껴 귀농을 결심하고 10여년 전 동화전마을로 귀농했다"고 소개했다.

대책위는 "김씨는 4000여평의 농토를 일구며 유기농민으로 가톨릭농민회 활동을 해 온 젊은 일꾼"이라며 "주로 한살림과 우리농생협에 납품하며 네 아이를 낳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집 앞을 지나가는 765kV 송전탑을 두고 볼 수 없어 반대 싸움에 동참하여 결국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았으나, 동화전마을 할머니들이 이틀이나 밀양경찰서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였고, 영장실질심사에서 '평화적으로 시위하겠다'는 약속 아래 기각되어 석방되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결국은 단식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농사일을 몇몇 벗들에게 맡기고 서울로 올라와 가족들과 함께 단식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단식에는 부인과 17살의 큰아들, 15살의 큰딸도 함께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경남진보연합은 2일 성명을 통해 "박근혜정부는 유신시대로 돌아가려 하는가? 정말로 밀양 주민을 죽음으로 내몰려 하는가?"라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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