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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울산 중구 반구동 '울산시민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중등 학습관' 개관식에서 김복만 울산교육감(가운데), 김동영 교장(왼쪽 3번째)과 학생 및 학부모 대표가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7일 오전 울산 중구 반구동 '울산시민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중등 학습관' 개관식에서 김복만 울산교육감(가운데), 김동영 교장(왼쪽 3번째)과 학생 및 학부모 대표가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박석철

울산 유일의 대안학교인 '울산시민중·고등학교'가 점점 늘어나는 학생의 수업권을 위해 중학교 학습관을 증설하고 7일 개관식을 가졌다.

대안교육위탁교육기관인 울산시민중·고등학교(교장 김동영)는 현재 중학교 및 고등학생 100여 명이 수업중이다. 그동안 중구 반구동 울산시민학교 건물 3층에서 수업을 받아왔으나 2층을 새로 중학교 학습관으로 마련한 것.

울산시교육청(1500만 원)과 SK사회공헌(1000만 원)에서 지원 받아 마련된 중학교 학습관은 수업실, 실내강당, 상담실 등으로 꾸며졌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은 학생 및 학부모와 간담회를 가진 후 "이날 면담 내용을 교육행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대안학교 학부모 "아이들 에너지 넘쳐난다... 놀 곳이 필요" 

울산지역 고등학생의 학업중단율은 1.59%로 전체 고등학생 5만 964명 중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809명이다(울산시의회, 2012년). 전국 고등학생의 학업중단율 1.82%보다는 다소 낮지만, 교육계는 그 증가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학업중단은 전체 11만 9329명 중 613명으로 0.51%였다.

울산지역 고등학생의 학업 중단 사유는 '학교 부적응으로 인한 자퇴'가 795명으로 가장 많고, 이외 검정고시 등으로 학교 밖에서 공부를 하려는 학생은 342명이었다. 지역교육계는 이같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증가는 "성적 지상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숨막히는 획일적 교육"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이들을 안아 줄 대안학교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울산시민중고등학교 '중등 학습관' 모습
울산시민중고등학교 '중등 학습관' 모습 ⓒ 박석철

이처럼 학교 밖 청소년들이 늘어나자 울산시의회는 최근 여야가 모처럼 손을 잡고 '울산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정책방향과 조례' 제정을 추진중이다.

여야 합의로 공동 발의할 예정인 이 조례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울산시장의 책무 규정과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계획 수립, 학교 밖 청소년 지원위원회 설치, 관련단체 지원 및 후견인 제도 운영, 대안교육지원 및 지역사회 협력 구축 등을 담고 있다.

7일 중학교 학습관 개관식을 가진 울산시민 중·고등학교는 이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울산지역에서 학교의 위탁을 받아 수업하는 유일한 대안교육기관이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학생 및 학부모들은 김복만 울산교육감에게 "운동장이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며 운동장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 학부모는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솔직히 공부보다는 노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며 "에너지가 많지만 쏟을 데가 없다,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감은 "울산시민 중·고등학교 뿐 아니라 일반 학교 학생들도 에너지가 넘쳐나는 것 같더라, 놀 곳이 없다니 가슴이 아프다.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울산시민학교 봉사 교사입니다.



#울산시민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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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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