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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는 오래전부터 자타공인의 딸바보입니다. 그래서 딸이 집에 오는 날이면 대전역이든 고속버스터미널까지 마중을 나가죠. 딸이 대학생이 되어 상경한지도 어느새 9년여가 되었습니다.

서울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내처 종로의 직장에 재직 중인 딸은 일이 너무 많은 나머지 지금도 일 년에 몇 번 집에 오지 못 하죠. 따라서 딸이 모처럼 온다고 하면 그야말로 열 일 제치고 녀석을 맞으려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곤 반갑게 만나자마자 이렇게 묻곤 하죠. "우리 딸, 오늘은 뭘 사줄까? 말만 해. 아빠가 죄 쏜다!" 하지만 딸이 원하는 음식은 의외로 소박합니다. 그러나 입은 있어서 목표를 정확히 가격하는 저격수인 양 그렇게 맛난 음식을 금세 고를 줄 하는 안목을 지니고 있죠.

"아빠, 칼국수 사 주세요. 빨간 칼국수로!" "에게~ 겨우?"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내심 저 또한 반가운 마음에 같이 냉큼 택시에 오릅니다.

"기사님~ 대흥동 칼국수 타운에 갑시다!"

 보기만 해도 침이 막 넘어가는 일명 빨간 칼국수입니다.
보기만 해도 침이 막 넘어가는 일명 빨간 칼국수입니다. ⓒ 홍경석

그 중 평소 단골로 가는 집, 딸과 동행하면 녀석이 "저는 빨간 칼국수 주세요~"라는 집에서 그야말로 빨간 칼국수를 한 그릇 주문했습니다. 이 집에선 고춧가루를 뺀 일명 '하얀 칼국수'도 파는데 이는 해물이 많이 들어가 시원한 반면, '빨간 칼국수'는 저처럼 술과 매운 맛을 즐기는 이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죠.

별도의 바구니에 담아내는 쑥갓은 그야말로 무한리필인 것이 어제 찾은 국숫집과 그 일원 '칼국수 타운'의 공통된 현상입니다. 한 그릇에 5천 원인 칼국수를 주문하고 앉아있으려니 제 옆의 여러 일행 손님들은 돼지고기 수육 안주에 소주까지 주문하여 왁자지껄하더군요.

그 바람에 자타공인의 이 주당, 다시금 부화뇌동하였지 뭡니까. "아줌마, 나도 소주 한 병 줘유." 모처럼 칼국수를 먹자니 참 맛있었지만 결국 그릇을 모두 비워내진 못 했습니다. 그건 물론 소주를 한 병 같이 마신 때문이었죠.

하여간 제가 사는 이곳 대전의 칼국수는 전국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제과의 명문 성심당의 튀김소보로 빵과 더불어 대전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또 다른 어떤 쌍끌이에 다름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주장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대전 칼국수 먹어봤슈? 안 먹어봤음 말을 하지 마유!"

덧붙이는 글 | 없음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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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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