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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CC 제5차 평가보고서 발간 대응 융합 워크숍’이 지난 8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IPCC 제5차 평가보고서 발간 대응 융합 워크숍’이 지난 8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후변화 적응 대책은 중앙정부, 지자체, 민간 사이의 협력 및 글로벌 공조 강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과성 제고 등에 역점을 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8일 열린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 제5차 평가보고서 발간 대응 융합 워크숍'에서 '기후변화 대응 정책방향'으로 주제발표에 나선 서흥원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이 현저히 줄어들더라도 향후 최소 수십 년은 과거에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온난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온실가스 배출 저감은 물론 기후변화 적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환경부 및 12개 관련 부처는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11~2015)'을 수정 및 보완했다. 여기에는 기후변화의 영향과 취약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적극적으로 반영돼 대책 간 우선순위를 정하고 '기후복지' 차원의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우선적으로 보강했다. 또 기후변화 유망산업을 발굴하고 기업 민간 부문의 적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책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서 과장은 "신재생 에너지 보급과 도심 녹지 확산 등의 온실가스 감축노력과 건축물 단열 개선 및 빗물 활용과 자원 재활용 확대 등 적응 측면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는 정책은 지양돼야 한다. 취약지역과 취약계층의 안전과 복지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대응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 중인 서흥원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
‘기후변화 대응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 중인 서흥원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 ⓒ 기상청 기후정책과 제공

새 시나리오 "폭염 사망자 급증·사과 재배지 급감" 예측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부문별 영향 분석과 취약성 평가 등에 대해서도 소개됐다. 그는 "건강(질병관리본부) 분야에서는 매개체 감염병, 천식, 알레르기 질환자 수가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 가운데 특히 여름철 폭염 사망자(2030년 기준)가 기존(268명)보다 새로운 시나리오 (887명)에서 급증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고랭지배추, 사과 등 서민들이 주로 재배하는 농작물 재배 적지가 급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랭지배추는 현재의 130만 헥타르(ha)정도가 2100년에 4천 헥타르(ha)로 줄어들고, 현 국토의 48% 가량을 차지하는 사과는 2100년에 가면 1%의 비중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고등어, 참다랑어 등의 난류성은 증가하는 한편 명태와 같은 한류성 어종은 감소할 것(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분석 결과)"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새로운 시나리오를 토대로 분석할 경우 홍수·가뭄 발생의 위험도는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IPCC 제5차 평가보고서 발간 대응 융합 워크숍' 열려

 외교부 신부남 기후변화대사가 ‘IPCC 보고서 발간에 따른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다.
외교부 신부남 기후변화대사가 ‘IPCC 보고서 발간에 따른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다. ⓒ 정연화기자

한편 'IPCC 제5차 평가보고서 발간 대응 융합 워크숍'이 지난 8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기상청이 주최하고 환경부와 한국기후변화학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환경부, 외교부, 기상청 등 관계분야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IPCC의 실무그룹 Ⅰ 제5차 평가보고서'에서 제시한 새로운 미래 기후전망의 의미와 기후변화 공동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앞서 IPCC 이회성 부의장이 'IPCC 추진현황과 의의', 외교부 신부남 기후변화대사가 'IPCC 보고서 발간에 따른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각각 초청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신 대사는 "IPCC 4차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영향을 줬다. 따라서 내년 발간 예정인 IPCC 5차 종합 보고서도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후재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개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이나 적응을 하기 위해 선진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이 부분의 심도있는 논의는 계속 필요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작년에 유치한 GCF(녹색기후기금)가 곧 개소될 예정인 가운데 향후 GCF의 운영이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해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도 축사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 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모든 국가가 오는 2015년까지 저감 목표를 정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기후변화협약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정연화기자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IPCC#기후변화#기상청#기후변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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