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16일 오후 2시 40분]한국전력공사가 신고리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경남 창녕에 있는 '북경남 변전소'까지 가져가기 위해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공사를 벌이면서 밀양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속에, 신고리원전 3·4호기 부품 재검증 결과 제어케이블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관심을 끈다.
신고리원전 3·4호기는 내년 여름철 전력 수급을 위해 2014년 8~9월 완공 예정이며, 한전은 이를 위해 송전탑 공사를 벌이고 있다. 신고리원전 3·4호기 부품 재검증 결과 제어케이블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신고리원전 3·4호기의 준공시기가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연합뉴스>는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부품 재검증 결과 제어케이블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내년 여름 전력피크를 목표로 공사에 착수한 밀양 송전선로 공사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고리원전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명 신고리에 있다.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울산-부산기장-양산-청도-밀양-창녕 구간에 걸쳐 송전탑 161기를 건설하는 것이며, 밀양(4개면) 구간에 52기가 남아 있다.
한편 16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노동자 3명이 다친 신고리원전 3호기 냉동기 건물 사고와 관련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 10일 오후 3시 32분경 신고리원전 3호기 냉동기 건물의 전기 차단기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한국수력원자력 직원과 협력사 직원 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신고리 3·4호기는 지난 8월 말 현재 공정률이 각각 99.88%와 98.06%다.
신고리원전 3·4호기 부품 재검증 결과 제어케이블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의 명분이 사라졌다"며 공사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에 낸 논평을 통해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의 근거가 되었던 신고리3호기의 준공이 무한정 뒤로 늦춰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한전이 지난 9월 공사 강행 방침을 밝힐 때부터 신고리 3호기의 제어케이블 부품 테스트 부분을 문제 삼으면서, 제대로 성능 테스트를 할 경우,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정황증거를 제시하면서 공사를 강행하지 말고 그 시간동안 밀양 송전탑 문제의 쟁점들을 사회적 공론화기구를 통해 논의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안을 찾자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한전은 대책위의 제안을 무시하고 대규모 공권력을 앞장세워 오늘까지 33명의 부상 응급후송자를 발생시키고 말할 수 없는 인권유린을 자행하며 공사를 강행하여 왔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신고리 3호기 제어케이블 성능테스트는 화염시험, 방사능시험, 붕산수 시험 세 과정으로 이루어지는데, 가장 최초 단계인 화염시험에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음으로써 애초 예정되었던 11월말 테스트 결과 발표가 앞당겨진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런 결과를 모르지 않았으면서도 공사를 강행하여 밀양 주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생업의 피해를 끼친 정부와 한국전력, 그리고 경찰당국에게 준엄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지금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대책위가 요구한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