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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와 관련해 충돌이 계속되는 속에, 주민이 여자 경찰관의 얼굴을 할퀴어 상처를 냈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주민을 공무집행방해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는데, 24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경남지방경찰청은 밀양 주민 안아무개(50·여성)씨를 광주경찰청 여성경찰 기동대 소속 김아무개(30) 경장과 박아무개(29) 순경의 얼굴을 할퀴어 각각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안씨와 경찰의 충돌 상황은 지난 16일 오전 9시께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벌어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당시 안씨는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4공구 공사 적치장 앞에 있다가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농성하는 주민들에게 식사를 배달하러 갔다.

 한국전력공사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속에, 21일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 주민들이 공사 차량의 출입을 막기 위해 모여 있다. 주민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가 돌아오자 경찰이 서 있어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국전력공사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속에, 21일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 주민들이 공사 차량의 출입을 막기 위해 모여 있다. 주민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가 돌아오자 경찰이 서 있어 실랑이가 벌어졌다. ⓒ 윤성효

이때 안씨는 경찰대원들한테 둘러싸였고, 당시 농성하던 주민 10여명도 경찰에 둘러싸였다. 안씨도 경찰에 들려 나왔는데, 2년 전 암수술을 받았던 그는 "나는 암 수술 환자다, 아프다, 짓누르지 말라"고 소리치며 발버둥쳤다.

대책위는 "안씨가 자갈밭으로 끌려 나왔고, 그 과정에서 경찰이 안씨의 신발을 벗기라고 명령하여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린 상태로 자갈밭에서 신발을 찾아 달라고 항의했다"면서 "당시에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도 않았고 체포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안씨는 지난 22일 오후 경찰에 조사를 받았다. 대책위는 "안씨는 신발을 던지지 않았고, 자갈을 집어 던진 적은 있으나 경찰을 향하지 않았으며, 돌이 여성경찰관한테 맞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뉴스에 (안씨가)'얼굴을 할퀴었고, 성향수술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와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현재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최근 공사 현장의 레미콘 타설과 관련해 다수가 경찰 소환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처벌 여부와 상관 없이 소환 요구 자체로도 주민들은 심리적인 압박을 받고, 안아무개씨의 억울한 입건과 '얼굴을 할퀴었다'는 식의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안씨가 여경의 얼굴을 할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있고, 성형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건은)당시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들을)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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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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