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부정'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새누리당사 앞에서 단식중이던 정휴근씨가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호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4일부터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대선 부정 선거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물도 마시지 않는 단식을 했던 춘몽 정휴근(43, 대리운전사)씨가 단식 10일째인 지난 23일 호흡곤란과 탈진으로 병원으로 호송됐다.
현재 서울 인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정씨는 지난해 12월 19일 대선 이후 장소를 옮겨 다니며, 국정원댓글 조작 선거개입, 수개표의 오류 등 대선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여러 차례에 걸쳐 1인시위 및 단식을 진행해 왔다. 병원으로 호송되기 전인 지난 23일 그가 호흡관란을 겪으면서도 기자회견을 자처했지만 사람들은 모이지 않았다고 관계자가 귀띔했다.
하지만 이날 천주교언론지키기 모임 이필립 대표, 시민 한영수씨가 정휴근씨의 곁을 지키면서 함께 대화를 나눴다. 그 대화 내용을 기자에게 전해왔다.
지난 23일 정씨가 병원으로 후송되기 전 이필립 대표는 "춘몽(정휴근)의 높고 깊은 뜻을 이행하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기자회견을 했고 간담회도 두 번째 했는데, 사람이 안 온다는 것은 서글프고 처량할 정도"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23일로 단식 10일째였던 정휴근씨는 "문재인 의원 쪽과 부정선거를 밝히려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려 했는데, 그 사람들이 계속 피했다"면서 "이 사람들이 '내가 유명해지려고 이런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로 한심했다, 이 나라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조차 그렇다는 것 자체가 정말 견딜 수 없었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여러 사람들과 여러 국회의원들이 불법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나마 위안을 받고 안심을 하면서 단식을 중단하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씨와 함께 있던 시민 한영수씨는 "(부정선거에 대해) 민주당이 손을 놓아 버리고 야당이 손을 놓으니 새누리당 판이 돼버렸다"면서 "이미 (부정 선거의) 증거는 다 나왔고 국회에서 공론화됐기 때문에 부정선거는 끌 수 없는 불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씨는 "오늘까지 춘몽씨가 여러 번의 단식으로 할 만큼 했고, 정치에 음으로 양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다. 너무 실망하지 말고 세월을 기다리면 좋은 세월이 올 것 같다"고 정씨를 위로했다.
이필립 대표는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34일간을 견뎠다는 것은 기네스북에 올라가야 할 해외 특종"이라면서 "춘몽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런 불의를 보고 5차례 단식을 하고, 1인 시위를 계속 하고, 세 번째 (물 안 마시는) 단식을 열흘 동안 하고 이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영수씨는 "사실 언론에 많이 알렸음에도 오지 않는 것은 그 내부가 심각하게 움직인다고 볼 수 있다"면서 정씨를 재차 위로했다.
춘몽으로 알려진 대리운전사 정휴근씨는 1970년에 출생해 서울공고를 2년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자격을 획득했다. 19세 때 조계종한마음선원에서 출가해 24살 때 미국 알라스카에 파견돼 현지 사찰주지를 역임하던 중 6개월 만에 환속했다. 환속 후 3년 동안 미국 LA에 체류하다 귀국해 개인 사업, 택시 운전기사, 대리운전 등을 하며 생활했다.
정휴근씨의 대선부정선거 진상규명요구 1인 시위 및 단식 일지 |
18대 대선 직후인 지난 2012년 1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대선 부정선거에 항의해 첫 1인시위에 돌입했다.
지난 3월 4일부터 3월 17일까지 14일 동안 새누리당사 앞에서 부정선거에 항의해 물도 안 먹는 단식을 하다 쓰러져 보라매 병원으로 호송됐다(1차 단식). 이어 4월 2일부터 4월 11일까지 10일 동안 부산 사상구 문재인 의원 사무소 앞에서 부정선거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물도 안 먹는 단식을 했다(2차 단식).
지난 4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44일 동안 서울 세종로 4거리에서 부정선거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고, 6월 3일부터 7월 18일까지 45일 동안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부정선거 무효를 외치면 단식에 돌입했다(3차단식).
8월 5일부터 8월 19일까지 서울시청 서울 광장 앞에서 부정선거무효를 외치며 1인 시위를 했고, 9월 2일부터 9월 17일까지 16일 동안 시청광장 앞에서 부정선거 무효를 외치며 단식를 했다(4차단식).
지난 10월 1일부터 10월 11일까지 대법원 앞에서 선거무효소송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고, 지난 10월 14일부터10월 23일까지 10일 동안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부정선거 무효를 외치며 물도 안 마시는 단식 후에 병원으로 호송됐다(5차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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