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씨와 절친이신가요?" (서영교 의원)
"저희는 절친이라는 표현을 잘 안 쓰는데..." (이재수 기무사령관) "그럼 잘 아십니까."
"예.""친하십니까?"
"예, 친하게 지냅니다." "이번 인사에 (박지만씨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요. 부탁한 적은 없습니까?"
"그런 적 없습니다.""박지만씨에게 인사 부탁한 적 없나요?"
"그렇습니다." "추호도 없나요?
"그렇습니다.""(이번 기무사령관 인사와 관련해)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부탁하거나 그런 적 없죠?"
"예.""명예를 걸고 그런 경우 있으면 책임지겠습니까?"
"그렇습니다."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신임 이재수 국군기무사령관(육군 중장)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회장과의 친분 관계를 물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5일 단행된 군 장성 인사에서 기무사령관에 임명된 이 사령관은 박지만 회장과는 서울 중앙고등학교, 육군사관학교 동기(37기)로 절친한 관계로 알려졌다. 군 핵심 요직인 기무사령관이 5개월 만에 교체(육사 36기 장경욱 소장에서 이재수 중장으로)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사실 육사 37기의 약진은 이번 장성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특수전사령관에 37기 전인범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하며 임명됐다. 역시 37기인 신원식 중장이 합동참모본부의 핵심 보직인 작전본부장을, 조보근 소장도 중장 진급과 함께 국방정보본부장을 각각 맡았다. 지난해 북한 군인의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 당시 책임자였던 엄기학 소장도 별 하나를 더 달며 군단장이 됐다.
이날 국감에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번 군 장성 인사에서 박지만 EG회장의 육사 동기들이 대거 핵심 요직에 포진된 것과 관련, "MB는 형님인사로 '만사형통', 박 대통령은 동생인사로 '만사제통'"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