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공사와 관련해 갈등이 계속되는 속에, 밀양과 같이 자신의 집 근처에 765kV 초고압 송전탑이 들어설 경우 국민 10명 중 6명은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29일 낸 정례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밀양 송전탑 공사에 대해 한국전력공사와 주민들의 주장이 맞서고 있는데,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한전보다 주민 주장에 더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한국전력 주장과 건강·재산권 피해가 우려되므로 반대한다는 밀양주민들 주장 중 어떤 견해에 더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46.1%가 '밀양주민 주장에 더 공감한다'고 응답했고 '한전 주장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은 42.3%였다(무응답 11.6%).
성별로 보면, 남성들은 한전 47.4%와 밀양주민 44.9%였고, 여성은 한전 37.2%와 밀양주민 47.4%였다. 남성은 한전, 여성은 밀양주민들의 주장에 더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40대 이하는 '밀양주민' 주장에 대한 공감도가 더 높았고, 50대 이상은 '한전' 주장 공감도가 더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인천, 충청, 호남, 강원·제주의 경우 밀양 주민 주장에 더 공감했지만,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지역에서만 한전측 주장 공감도가 더 높았다. 서울은 한전과 밀양주민의 공감도가 45.9%로 똑같이 나타났다.
또 "만약 자택 근처에 765kv 초고압 송전탑이 건설될 경우 찬성하겠느냐, 반대하겠느냐"고 물었는데, 60.9%가 반대하고, 24.7%만이 찬성했다(무응답 14.4%).
성, 연령, 지역, 정파를 불문하고 반대의견이 더 높은 가운데 특히 반대의견은 여성(64.9%), 30대(80.2%), 정의당(88.1%), 호남(65.8%)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리서치뷰가 <뷰앤폴>과 함께 지난 27일 RDD 휴대전화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8.0%).
이번 여론조사는 앞서 나왔던 여론조사보다 송전탑 반대가 더 높아졌다. 지난 4일 한전(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 1000명 대상)은 59.6%가 '송전탑 공사에 찬성'하고 22.5%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신고리원전 3호기 부품 성능시험 불합격 이후부터 여론이 달라졌는데, JTBC(리얼미터)는 17일 여론조사 결과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46.7%, '공사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38.8%, '모르겠다'는 14.5%로 나왔다고 밝혔다.
24일 <프레시안>(더플랜)은 여론조사 결과 46.9%가 '정부가 송전탑 공사를 일단 중단한 후 지역주민과 대화해야 한다'고, 48.2%는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이 지난 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돈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지중화해야 한다'가 63.1%, '밀양 주민들의 재산과 건강 피해를 우려한 공사 반대가 일리 있다'가 66.1%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