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과 국민노총 소속 서울시 산하 메트로·도시철도 노동조합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정년연장 노사합의 이행, 맥킨지보고서 구조조정 폐기, 노노간 차별철폐'를 요구하며 공동투쟁을 선포했다.
29일 낮 한국노총 소속 서울도시철도통합노동조합(위원장 이향진)과 국민노총 소속 서울매트로지하철노동조합(위원장 이성인)이 서울시청 옆에서 양 노조 조합원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근로조건 사수, 구조조정 분쇄, 공동 조합원 총회'를 열어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양 노조는 ▲노사 합의한 정년연장 및 퇴직수당 온전한 보전 ▲구조조정의 신호탄 맥킨지 보고서 폐기 ▲최적근무위에서 권고한 온전한 근무형태 도입 ▲노노간 차별 철폐 등을 서울시에 촉구했다.
양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공공성과 공익성을 제공할 도시철도 노동현장은 시민과 야권 후보가 당선됐음에도 반노동자적, 좌편향적 노동정책을 펴고 있는 박원순 시장으로 인해 피폐화돼 가고 있다"면서 "그동안 양 노조는 합리성과 진정성 있는 자세로 서울시의 변화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 노조의 요구는 지하철 공익성과 공공성을 지켜내기 위한 최소한의 것"이라면서 "서울시는 산하 공기업에 부당개입을 중단하고 조건 없는 정년연장 등 노사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먼저 투쟁사를 한 이성인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위원장은 "박원순 시장은 노동차별과 민주노총 중심의 편향적 노동정책으로 대립과 갈등을 확대시키고 있다"면서 "양 노조의 철학인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파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12월 노사합의를 부정하는 서울모델조정서는 전면폐기 돼야 한다"면서 "온전한 정년연장, 온전한 퇴직수당을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쟁사를 한 이향진 서울도시철도통합노조위원장은 "박원순 시장이 우리의 요구를 듣지 않고 나락으로 밀어낸다면 반드시 지켜내기 위해 당당히 맞설 것"이라면서 "올해 정년인 선배들을 그냥 보내면 후배 동료들도 나가게 될 것이다, 정년연장 노사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와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면서 "오늘 이 싸움이 내일의 승리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 조동희 사무처장, 서울도시철도통합노조 최재형 사무처장이 경과보고를 했다. 역무, 승무, 기술, 차량 등 양 노조 직능 본부장들도 무대로 나와 투쟁사를 했다. 특히 공공연맹 건강보험 직장노조 대경본부 노래패인 '여명'이 조합원들의 흥을 돋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