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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나선 주민과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밀양에 온 시민들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31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 쪽에서 강아무개씨가 병원에 후송되었고, 하루 전날인 30일 오후에는 무려 4명이 병원에 후송되었다.

강씨는 팔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도곡마을 쪽에는 한국전력공사(아래 한전)의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09번 철탑 공사장 진입로가 있고, 주민들은 이곳에서 한전·경찰과 대치한 채 계속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있는 속에, 주민들은 공사를 막기 위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한 주민들이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 진입로 옆에 있는 대추밭 농성장에서 농성하고 있는데 경찰이 그 앞에 지켜보며 서 있는 모습.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있는 속에, 주민들은 공사를 막기 위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한 주민들이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 진입로 옆에 있는 대추밭 농성장에서 농성하고 있는데 경찰이 그 앞에 지켜보며 서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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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30일 오후 도곡마을 저수지 쪽에선 한전 차량 출입 과정에 주민과 한전·경찰이 충돌했다. 경찰은 주민들을 통행방해 혐의로 체포하겠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당시 주민들은 팔짱을 끼고 막고 있었는데 경찰이 들어와 밀었고, 이 과정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넘어지면서 도미노처럼 연달아 주민과 연대하러 온 시민들이 쓰러졌다"고 밝혔다.

당시 부상자가 속출했다. 김아무개(울산), 손아무개(순천), 이아무개(울산), 김아무개(밀양)씨 등은 손가락 인대가 늘어나는 등 부상을 당해 통증을 호소했다. 그중엔 손가락이 꺽인 사람도 있었고, 안경 알이 빠진 사람도, 허리와 목에 부상을 입은 사람도 있었다. 이날 이곳에서 병원에 후송된 사람만 4명이다.

대책위는 "30일 오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경남지방경찰청에서 국정감사를 진행할 때 도곡마을에서 충돌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이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지 오늘(31일)로 30일째가 됐다. 그동안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나섰던 사람들 가운데 40여명이 병원에 후송되었고, 31일 현재 입원하고 있는 사람은 4명이다.

▲ 밀양 송전탑 충돌 동영상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09번 철탑 공사장 앞에서 공사를 막기 위해 나선 주민들과 경찰 대원들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연대단체 회원 4명이 병원에 후송되었다.
ⓒ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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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를 중단하라는 목소리는 각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52) 이장과 주민 박문일(48)·정태호(37)씨는 지난 28일부터 '송전탑 공사 중단 촉구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섰고, 4일째인 31일 이들은 경북 지역을 걷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중앙 간부들은 31일 오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이석태 참여연대 대표(변호사)와 지영선 환경연합 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한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30일 밀양 송전탑 공사와 관련한 르포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밀양지역이 송전탑 설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이 언론은 밀양에 대해 "한국 농촌의 옛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지역"이라고 소개하면서 "한전이 세우려는 송전탑이 밀양 주민들의 조상 묘소 위 등을 지나게 되면서 갈등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한전은 이날 시공업체 직원을 포함해 총 250여명을 투입해 11곳에서 송전탑 건설 공사를 벌인다. 송전선로 82번과 84번 현장에서는 철탑 기둥을 세우기 위한 '주체부 거푸집' 설치 작업을 벌이고, 126번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벌인다.

한전은 나머지 85번, 86번, 88번, 89번, 95번, 109번, 110번, 125번 현장에서는 기초굴착과 부지 정지 작업 등을 벌인다. 95번과 109번 현장에서는 공사자재를 헬기로 운반한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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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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