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지휘 논란 의혹을 받아온 조영곤(55·사법연수원 16기)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조 지검장은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가 윤석열 전 '국정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여주지청장)과 박형철 전 부팀장(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에게는 각각 정직과 감봉 징계를 대검에 청구한 반면 자신에 대해서는 "국정원 직원 3명 체포영장 청구요청과 관련해 무조건적으로 영장 청구 금지를 지시한 게 아니라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 지시를 해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징계 배제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한 직후 바로 사의를 밝혔다.
그는 사의를 밝히는 보도자료에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부당한 수사 외압이나 지시 등은 전혀 사실 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적었다.
다음은 그의 '사직의 말씀'전문.
먼저 이번 일로 국민과 검찰가족 여러분들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제가 서울중앙검사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법과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부당한 수사 외압이나 지시 등은 전혀 사실 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또한 수사의 순수성 및 절차적 정당성은 실체적 진실발견과 함께 정의를 실현하고 인권을 수호하는 요체라는 저의 신념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습니다.수사팀은 결코 흔들림 없이 남은 수사와 공판에서 국민 여러분께 한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마무리해 주시기 바랍니다.제가 지휘하고 함께 일하던 후배 검사들이 징계처분을 받는 상황에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해 하는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 없기에 이 사건 지휘와 조직기강에 대한 모든 책임을 안고 검찰을 떠나고자 합니다.2013. 11. 11.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조영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