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자동차용 블랙박스 10개 가운데 7개가량이 한국산업표준(KS) 기준에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높은 값으로 팔리는 일부 제품의 경우 화면 해상도나 내구성 등에서도 크게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1일 시중에 판매 중인 차량용 블랙박스 31개를 대상으로 가격과 품질를 비교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31개사 제품 가운에 21개사 제품에서 번호판 식별성이나 시야각, 밝기 적응성 등 주요 성능이 KS 기준에 미달했다.
제품별로 보면 하나엔지니어링코리아가 수입 판매하는 'MHD-K12' 제품은 판매값이 9만2850원이었다. 하지만 번호판 식별성과 시야각, 진동 내구성에서 기준에 미달했다. 인터넷에서 10만2800원에 팔리는 모두스코리아의 '350HD'는 번호판 식별성, 시야각에서, 에이치디비정보통신의 'P3(판매가 13만9400원)'는 시야각·초당 저장 화면 수·진동 내구성에서 KS 기준에 못 미쳤다.
특히 큐알온텍의 'LK-7900HD ACE'는 진동 내구성 시험에서 거치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온라인 시중 가격이 27만9320원으로 가장 비싼 제품이었다. 이밖에 한솔온라인의 'HVD-101'은 국가통합인증(KC) 마크가 없어 전파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제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던 셈이다. 전파법은 차량용 블랙박스를 전자파 적합 등록을 받아 KC 마크를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피타소프트의 'DR380-HD', 코원시스템의 'AC1'와 'AW1', 팅크웨어의 'FX500 마하', 아이트로닉스의 'ITB-100HD SP', 삼보컴퓨터의 'TGB-F1' 등 5개 회사의 6개 제품은 영상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또 메모리 사용량이 적어 동영상 저장 성능이나 내환경성에서 이상이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차량용 블랙박스 가격· 품질 정보를 공정거래위원회의 스마트컨슈머(
www.smartconsumer.go.kr) 내 비교 공감 란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