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 보강 : 13일 오후 4시 30분]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가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병역 면제 의혹에 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가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병역 면제 의혹에 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13일 열린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뿐 아니라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 황교안 법무부 장관, 조준웅 전 삼성비자금의혹특별검사까지 삼성그룹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은 관리 대상 검사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후보자와 황 장관이 '삼성 떡값 검사'였다는 의혹은 이미 제기된 바 있으나 홍 수석과 조 전 특검의 이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조 전 특검의 경우 삼성 떡값 검사 의혹을 받는 사람이 이 사건 수사를 맡은 격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민주당은 그 외에도 검찰 출신 새누리당 현역 의원 2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명단의 출처에 대해 "삼성 특검 당시 특검에 제출됐던 비공개 명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검찰총장 후보자는 "내가 삼성으로부터 떡값은 말할 것도 없고 10원 한 장 받은적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계속되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구체적인 근거가 있다면 감찰을 받겠다"고 말했다.

홍 수석 역시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관련 사실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했다.

구체적인 시점까지 명시... 민주당 "삼성 특검에 제출됐던 비공개 명단"

▲ 김진태 후보자 "'삼성 떡값'? 10원 한장 받은 적 없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가 13일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이 제기한 '삼성 떡값'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조건부 감찰 수용 의사를 밝혔다.
ⓒ 박정호

관련영상보기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삼성 관리 의혹 검사' 명단을 공개하면서 떡값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구체적인 시점까지 명시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홍경식 민정수석은 2000년 8월(당시 성남지청장),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2000년 8월(당시 대검 공안1과장)과 2002년 2월(당시 대검 공안2부장),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는 2001년 6월(당시 대검 범죄정보 제1담당관)과 2002년 2월(당시 대검 중수부 수사2과장), 조준웅 전 특검은 2000년 8월(당시 인천지검장)이었다.

신 의원은 "이들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동안 삼성의 관리대상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면서 "삼성은 이 검사들에게 매년 3회, 설날과 여름휴가, 추석에 각각 500만 원 이상의 금품을 정기적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특정 사기업으로부터 부당한 이익을 받았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삼성의 관리대상을 누가 어떻게 선정했는지 모르지만, 내가 삼성의 관리대상이라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전혀 없다, 단연코 내가 삼성으로부터 부당한 이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자부심과 명예로 살아온 후보자가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감찰을 요구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무슨 근거가 있는가, 아무 근거가 없지 않은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 간사인 이춘석 의원이 "근거가 있으면 감찰을 받겠는가"라고 질문하자 그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신경민 의원이 제기한 명단은 조준웅 특검 때 자료로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 특검에 자료를 요구하면 명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한번 확인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법사위 야당 의원들 "김진태 후보자 임명된다면 '재벌검찰' 될 것"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가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병역 면제 의혹에 관한 자료제출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가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병역 면제 의혹에 관한 자료제출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 남소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김용철 변호사와 함께 지난 2007년 11월과 2008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삼성의 관리 대상 검사 명단을 폭로한 바 있다. 당시 사제단은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이종백 국가청령위원장, 이종찬 민정수석, 김성호 국정원장 5명만 공개하면서 수사를 촉구했다.

이 사건은 우여곡절 끝에 특검까지 갔지만, '조준웅 삼성 특검'은 "김 변호사의 주장에 전혀 신빙성이 없고, 검사들을 담당했다는 삼성 로비 담당자로 볼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관련 의혹을 내사종결로 마무리했다. 그런데 5년이 지난 현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새로운 명단이 제시됐고, 그 명단에는 조 특검까지 들어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법사위 야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김진태 후보자가 검찰총장에 임명된다면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은 물론 검찰총장까지 모두 삼성 관리 대상 검사 출신"이라며 "앞으로 검찰은 대한민국의 검찰, 국민의 검찰이 아니라 삼성의 검찰, 재벌의 검찰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김진태#검찰총장#인사청문회#신경민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