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검찰이 공개한 회의록에서 먼저 '포기'를 언급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 KBS <뉴스9>"검찰 수사결과 정작 NLL 포기 발언은 노 전 대통령이 아니라 북한 김정일이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 SBS <8 뉴스>"결국 남은 5개월(2007년 남북 정상회담 시점 노 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NLL을 '치유'한다는 것이 포기발언인지 여부는 전체 대화록이나 당시 녹음파일이 공개돼야 알 수 있을 전망입니다" - MBC <뉴스데스크>
15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는 홀로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치유'가 '포기'가 될 수도 있다는 억지 주장이다. 두 번째 꼭지 '대화록 폐기 고의였다'에서다. 이 꼭지에서 MBC는 'NLL 포기발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검찰이 "공개할 수 없는 발언이 더 있다"고 밝혔다고도 보도했다.
마치 'NLL 포기 발언'이 있었다는 뉘앙스다. 하지만 이날 검찰이 "공개할 수 없는 발언" 언급은 MBC만 보도했다. 다른 언론사는 전혀 다르게 보도했다.
KBS는 두 번째 꼭지 '초본-수정본 본질적 차이 없어'에서 "(검찰이) NLL 포기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수사 범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라고 전했다. SBS는 검찰의 발언을 다루지 않았으나 두 번째 꼭지 ''NLL포기'는 盧 아닌 '김정일 발언''에서 "NLL 포기 발언은 노 전 대통령이 아니라 북한 김정일이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라고 전했다. KBS 역시 김정일 발어임을 명시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NLL 포기 발언 있었나?"에 대한 검찰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말씀드리기가 부적절하다. 회의록 내용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회의록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찾아봤고, 대통령기록관에 없으니까 왜 없는지, 폐기돼서 없다면 왜 폐기됐는지 폐기 의혹에 대한 수사였다." 관련기사 :
'유의미한 차이'라 했던 검찰, 결국 "별 차이 없다"
MBC 보도의 진위 여부와 무관하게 현 상황에서 검찰이 '공개할 수 없는 발언'을 언급할 상황이 못된다. 이날 검찰이 "내용과 표현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회의록이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초본과 내용이 같은 수정본에 노 전 대통령의 'NLL포기 발언'은 없었다는 게 그간의 중론이다.
MBC는 '초본과 수정본이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검찰발표도 보도하지도 않았다. 이 사실을 감안하면 MBC의 '노무현 NLL 포기 발언' 보도는 뿌리부터 어그러진다.
초본과 수정본이 같고 수정본에 NLL포기 발언이 없었다면 초본에 NLL포기 발언은 없었던 셈이다. 15일 검찰이 "초본에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발언'이 없었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사실상 없다고 밝힌 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