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23층 제2롯데월드는 괜찮을까?'

16일 오전 8시 55분쯤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엘지전자 헬기가 충돌하자 많은 누리꾼들이 보인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삼성동 아이파크는 30층에 100미터 건물인데도 헬기 충돌사고를 당했다"면서 현재 잠실에는 서울공항의 항공로와 인접한 곳에 국방부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부실정부의 승인아래 555미터 123층의 제2롯데월드가 건축 중이다. 붕괴가 염려된다"고 햇다.

또 다른 누리꾼도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충돌 소식을 듣고 인명피해 걱정 + 이런데도 서울공항 코앞에 제2롯데월드를 허가해주냐 미친*들아. 그러고 있었음"이라고 제2롯데월드 허가를 내준 이들을 맹비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Jaemyung_Lee)은 "재벌친구를 위해 국가안보를 포기한 MB정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2롯데월드가 무엇이기에 이른 반응을 보일까? 제2롯데월드는 김영삼 정권때부터다. 하지만, 서울공항(성남비행장) 비행 안전과 특히 공군은 강하게 반대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검토는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허가 났다.

제2롯데월드 허가는 야당만 아니라 보수세력까지 강하게 반대했다. 우익 논객 중 한 사람인 지만원씨는 지난 2009년 1월 18일 <지만원시스템클럽>에 올린 '생각할수롥 아찔한 제2롯데월드' 글에서 "당장 내일이라도 그 자리에 555m 내외의 높이에 풍선을 3개 정도 띄워놓고 각종 비행기들을 관제통제가 바쁠 정도로 많은 양의 비행기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이착륙시켜 보기 바란다"면서 "활주로를 3도로 틀었다고 가정하고 불안전이 안전으로 바뀔 수 있는가도 실험해 보기 바란다. 이렇게 쉬운 실험을 왜 하지 않고 탁상에서만 안된다 했다가 된다 하는지 통 알 수 없는 일이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허가 과정에서 공군 참모총장도 교체될 정도로 제2롯데월드는 엄청난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MB정권은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를 변경까지 해가면서 지난 2009년 제2롯데월드를 허가했다. 국가안보를 입에 달고 살았던 이명박정권이 자본권력을 위해 국가안보를 팔아 넘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2009년 1월 7일 성명을 통해 "정부는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 그리고 재산에 대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기로서니 세상에 어느 나라가 경제를 위해 안보를 희생하나"며 비판했다. 특히 그는 "롯데그룹사장이 대통령의 친구라는 사실도 온 국민이 알고 있다. 비행장 이전비용을 부담하느니 차라리 건설부지를 옮기는 게 현명한 처사"라고 질타했었다. 완공은 2015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 조감도
제2롯데월드 조감도 ⓒ 롯데건설

잠잠하던 제2롯데월드가 다시 엘지전자 헬기의 아이파크 아파트 충돌로 다시 불거진 것이다.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에 반대해 온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성남비행장에 내리는 항공기 가운데는 수송기 등 큰 기종이 많아 제2롯데월드와 부딪히는 대형사고 우려가 있다"며 "오늘 사고를 계기로 제2롯데월드 건설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엘지전자 헬기가 충돌한 아이파크 아파트는 30층이고, 충돌지점은 23층부터 27층 사이다. 아이파크 아파트보다 훨씬 높은 제2롯데월드는 555m다. 언제든지 비행기 충돌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서울공항은 전시에 전투기가 수시로 이착륙을 한다. 아무리 이착륙 메뉴얼이 있지만,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면 조종사가 메뉴얼대로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제2롯데월드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


#아이파크 아파트#제2롯데월드#엘지전자 헬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