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에 있는 도동서원은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이다. 전국 서원이 다 그러하듯 이제는 좀 더 다가오는 유산으로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서원은 조선시대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배향한 곳이다. 학문의 강론 장소로 중정당과 유생들이 기거하던 거인재와 거의재가 있으며 뒤편에 사당이 마련되어 있다. 이외에 수월루, 환주문, 내삼문, 장판각, 고직사 등도 있다.
입구에는 큰 은행나무가 있으며 누각인 수월루는 일종의 여유 공간처럼 보인다. 수월루를 거쳐 환주문에 이르면 약간 휘고 굽은 옛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환주문 주인을 부르는 문이란 뜻인데 이름은 한훤당 김굉필 선생의 시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제 정면을 바라다 보면 강당격인 중정당이 보인다. 강당의 큰 글씨는 퇴계 이황의 글씨를 집자한 것이라 한다. 도동서원 현판 글씨는 선조가 직접 쓴 글씨라 하니 대단한 역사를 지낸 것이다.
이 서원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기단부인데 기단의 갑석 바로 아래 면석 사이에 물고기 용머리 등 각종 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도동서원 곳곳에는 중정당 앞의 돌 거북상 등 다른 곳에서 보이지 않는 조각들이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담장은 장식 효과를 최대로 활용한 아름다운 곳으로 전국에서 최초로 보물로 지정된 것이라 한다. 뒤편 사당은 일반적인 사당으로 제향 공간인 관계로 내부를 공개하지 않는다.
제례용 설비로 제사를 지내고 쓰인 제문을 태워 버리는 곳이 있으며 제관들이 짐승을 올려놓고 제수로 쓰기 위한 생단이란 네모난 돌이 있다.
때 마침 이 서원은 경주의 옥산서원, 영주의 소수서원, 안동의 도산서원, 병산서원, 함양 남계서원, 논산 돈암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과 함께 2014년 1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잠정 목록에 올라 있어 답사객들의 발길이 더욱 더 많아지고 있다. 건축적으로도 완성된 공간구조와 균형잡힌 곳으로 알려져, 관광객보다는 답사객이 찾는 장소로 호젓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