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1000여 명이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경남도교육청 정문 앞에 모여 촛불을 들고 '교육감 직고용'과 '호봉제 실시' 등을 외쳤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황경순)는 29일 저녁 경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직고용·호봉제 쟁취 경남대회"를 열었다. 경남지역 곳곳에 있는 학교비정규직들이 퇴근한 뒤 버스를 대절해 대규모로 참석한 것이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와 경남도교육청은 단체교섭을 하지 않고 있다. 2012년에 발의된 '학교비정규직 교육감 직고용 조례'는 경남도교육청에서 거부해 아직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이날 저녁 경남도교육청 마당에 천막농성장을 꾸렸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오는 12월 11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황경순 지부장은 "우리가 그렇게 외치고 요구를 했건만 경남도교육청도, 경남도의회도 대답이 없다"며 "교육청이 고집을 부린다면 단식을 포함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노동자인데 누구는 8시간 일하면서 왜 비정규직만 1시간 넘게 남아 있어야 하느냐"며 "우리는 호봉제도 받지 못하면서 근무시간까지 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석영철 경남도의원은 "고영진 교육감이 교육가족 이야기를 하는데 학교비정규직도 교육가족이다"며 "그런데 학교에서 누구는 일찍 가고 누구는 늦게 가면 되겠느냐. 가족이라고 생각 안 하기 때문이다. 학교비정규직도 교육가족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형래 경남도교육의원은 "황경순 지부장이 끝장 투쟁을 이야기 했는데, 그만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라며 "학교비정규직의 교육감 직고용 조례가 필요하다고 해서 조례를 발의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교육청이 수용하기 어렵다고 해서 조례가 무기한 표류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