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프랑스에서 발간된 <세계의 창조적 여성 인물백과사전>(Le Dictionnaire universel des Creatrices)에 박근혜 대통령이 포함된 사실이 최근 전해졌다(첫 기사 : 박근혜, 프랑스 '세계의 창조적 여성 인물백과사전'에 등재). 그러나 이 인물백과사전에 박 대통령이 어떻게 서술돼 있는지는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다. <오마이뉴스>가 3일 재불작가 목수정씨로부터 제공 받은 이 인물백과사전의 '박근혜편'을 보면, 사전은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해 '창조적 여성'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인해 퇴진까지 요구받고 있는 그의 사전 등재가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첫 여성 대통령"
J. 삐꼬(J. Picot)가 쓴 사전의 '박근혜편'은 "박근혜는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다"로 시작한다. 특히 지난 1974년 어머니(육영수)와 지난 1979년 아버지(박정희)가 연달아 암살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그녀의 정치행보는 매우 일찍부터 폭력으로 특징지어진다"라고 분석했다.
사전은 박 대통령이 자라고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했던 박정희 정권 시기를 "재벌(대형산업체)들을 지원해 주고 민주적인 모든 반대세력을 혹독하게 탄압하는 권위적 권력의 감시 하에 20년 동안 큰 경제성장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대립해온 긍정론과 부정론을 절충한 서술이다. 이어 사전은 대구지역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난 1988년부터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지난 2004년,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한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까지를 간략하게 서술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을 만들어낸 지난 2012년 대선 과정을 이렇게 전했다. "사회 불평등이 높아지고 부정부패가 심각해짐과 동시에 경제성장마저 지연되고 있는 이 아시아 4대 경제강국에서 그녀는 2012년 대선 경선에서 승리, 사회정의와 관련된 주제들을 내세우고 대선 유세를 벌인다." 이어 사전은 "2012년 12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됨으로써, 결정권 있는 당국기관에서 여성이 아직 드문 남성중심사회에서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는 첫 번째 여성이 된다, 새 대통령은 노인연금을 인상하고 빈곤과 싸우며, 행정부 직책의 30%를 여성에게 주겠노라고 공약했었다"라고 서술하면서 '박근혜편'을 마쳤다.
"폐기된 공약으로 창조적 여성 될라치면 누군들..." <세계의 창조적 여성 인물백과사전>은 유네스코(UNESCO)로부터 지원받아 프랑스 여성운동을 주도해온 출판사인 'Edition des Femmes'('여성들')에서 편찬한 것이다. 사전은 이 출판사의 창립 40주년을 계기로 편찬됐다. 여기에는 정치와 역사, 경제, 예술, 문학,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활동해온 '창조적 여성' 1만2000여 명이 수록돼 있다. '창조적 여성 1만2000여 명' 명단에는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와 영화배우 카트린느 드뇌브, 철학자 시몬 베이유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여기에 박 대통령과 함께 대표적인 친일시인으로 평가받는 모윤숙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정기준의 신뢰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유네스코와 출판사에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의 페북을 통해 가장 처음 이런 사실을 알렸던 목수정씨는 "그들은 창조보다는 파괴에 기여한 인물들이므로 문제제기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라며 "글 막판에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폐기하고 없는 공약들을 열거했는데 공약으로 창조적인 여성이 될라치면 누군들 못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목씨는 "그러나 이 출판사가 자존심이 대단한 데라서 몇몇 한국 사람이 '그거 문제 있다'고 지적한다고 해서 고칠 사람들이 절대 아니다"라며 "한국의 여성단체들과 함께 공동의 이름으로 (수정을) 요구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전문번역-<세계의 창조적 여성 인물백과사전> '박근혜편' | <오마이뉴스>는 재불작가 목수정씨로부터 <세계의 창조적 여성 인물백과사전>의 '박근혜편'을 건네받았다. 이후 트위터를 통해 누리꾼들에게 번역을 요청했고, 한 트위터 이용자(@metempirics)의 주선으로 '정상추 네트워크'의 '카멜리아 프랑세즈'(Camelia Francez)님이 번역해주었다. PARK GEUN-HYE [DAEGU 1952] Femme d'Etat sud-coreenne. Park Geun-hye est la premiere femme presidente de la Coree du Sud. Son engagement politique est tres tot marque par la violence : elle n'est qu'une jeune etudiante en genie electrique lorsque sa mere est victime d'un assassinat en 1974. Par devoir, elle tient alors le role de premiere dame aux cotes de son pere, Park Chung-hee, qui a pris le pouvoir en 1961 a la suite d'un coup d'Etat et qui est assassine en 1979. Ellememe sera victime d'un attentat en 2006. La Coree du Sud a connu deux decennies de forte croissance economique, sous l'egide d'un pouvoir etatique autoritaire qui soutient les chaebol (grands conglomerats industriels) et qui reprime durement toute opposition democratique. En 1998, Park Geun-hye est elue deputee de Daegu et prend en 2004 la tete du Grand Parti national, conservateur. Battue de justesse en 2007 aux primaires pour l'election presidentielle, elle engage en 2011 une reforme de son parti, renomme Saenuri. Dans un pays quatrieme puissance d'Asie, qui voit le ralentissement de sa croissance economique en meme temps que l'augmentation des inegalites et l'aggravation de la corruption, elle gagne les primaires de 2012 et fait campagne sur des themes de justice sociale. Elle est elue en decembre 2012 a la presidence de la Republique, premiere femme a ce poste dans une societe restee patriarcale, ou les femmes sont encore rares dans les instances de decision. La nouvelle presidente a promis d'augmenter les retraites, de lutter contre la pauvrete et de reserver aux femmes 30 % des postes dans l'administration. (J. PICOT) 박근혜 [1952년 대구 (출생)] 한국 여성 정치인 박근혜는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다. 그녀의 정치행보는 매우 일찍부터 폭력으로 특징지어진다. 1974년 어머니가 암살로 희생될 당시 그녀는 젊은 전기공학도일 뿐이다. 그 후 그녀는 1961년 쿠테타로 정권 잡고 1979년 암살되는 아버지 박정희 곁에서 의무감을 가지고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수행한다. 2006년엔 그녀 역시 암살의 표적이 된다. 한국은 재벌(대형산업체)들을 지원해 주고 민주적인 모든 반대세력을 혹독하게 탄압하는 권위적 권력의 감시 하에 20년 동안 큰 경제성장을 이룩한다. 1988년, 박근혜는 대구 [보궐선거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되고, 2004년엔 보수당인 한나라당 대표가 된다. 2007년 대선 경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그녀는 2011년 당 개혁에 착수, 당의 이름을 새누리로 바꾼다. 사회 불평등이 높아지고 부정부패가 심각해짐과 동시에 경제성장마저 지연되고 있는 이 아시아 4대 경제강국에서 그녀는 2012년 대선 경선에서 승리, 사회정의와 관련된 테마들을 내세우고 대선 유세를 벌인다. 그녀는 2012년 12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됨으로써, 결정권 있는 당국기관에서 여성이 아직 드문 남성중심사회에서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는 첫 번째 여성이 된다. 새 대통령은 노인연금을 인상하고 빈곤과 싸우며, 행정부 직책의 30%를 여성에게 주겠노라고 공약했었다. (J. 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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