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한 철도노조의 총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가 철도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던 새누리당에 '응답'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는 16일 오전 대전 동구 삼성동 새누리당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도민영화 하지 않겠다던 새누리당은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이면서 철도공사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철도민영화는 국민의 공익을 최우선해야 할 철도산업의 공공성을 파괴한다"며 "이를 막고자 희생을 불사하며 일어선 철도파업이 일주일째를 맞고 있지만, 정부는 민영화는 아니라는 허튼소리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보수언론은 불법파업 왜곡선전으로 진실을 호도하려 하지만, 국민들은 전례 없는 박수로 철도파업을 지지하고 있고, 대학생들은 대자보 행렬로 철도를 응원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민의를 대표하는 공당으로서 조금이라도 책임을 느낀다면, 철도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사회적 논의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국회는 국토부의 민영화 면허발급과 철도노조 탄압을 중단시키고, 국토교통위원회 산하에 '철도산업발전소위(가칭)'를 구성하여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에서 철도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며 "나아가 철도 당사자를 참여시킨 사회적 논의기구구성 또한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철도민영화 사태의 최종적인 해결책임은 청와대에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루 앞으로 다가온 17일은 1년 전 박근혜 대선 후보가 '국민적 합의나 동의 없는 민영화는 반대한다'고 약속한 날이라는 것.
이와 함께 이들은 1년 전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철도노동조합 정책 질의'에 답변한 '답변서'를 공개했다. 이 답변서 박 후보는 '수서발 KTX민영화'에 대한 질문에 "지금과 같은 방식의 KTX 민영화에 대해 반대한다"며 "새누리당은 근본적으로 철도산업은 장기 비전을 먼저 마련하고, 마련된 장기 비전에 따라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지금 KTX 민영화 추진에 반대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후보는 또 '민영화 차기 정부 추진'에 대한 답변으로 "국가 기간망은 국민생활과 산업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산업인 만큼 국민적 합의나 동의 없이 효율성만을 고려하여 일률적 민영화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박근혜 후보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민영화는 절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대전본부는 "박근혜 정부는 철도노동자들과 국민의 외침에 응답해야 한다"며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박근혜 정부가 지금처럼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작정 민영화가 아니라는 강변만 반복하며, 8천명에 달하는 철도노동자를 직위해제 시키는 등 무더기 탄압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스스로 합리적 국정능력이 없음을 자백하는 꼴"이라면서 "탄압은 더 큰 저항을 부를 뿐"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민의를 대표해야 할 공당으로서 책임을 방기하고 민영화 사태를 수수방관하는 새누리당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당장 국회는 16일 환노위와 17일 국토교통위에서 철도문제를 책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장재영 철도노조대전지방본부 부본부장은 "철도노조는 정부의 그 어떤 회유와 협박, 탄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의 안전한 철도를 지켜내기 위해 파업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장우 의원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새누리당이 국민을 대변하는 공당이라면 국민 70%이상이 반대하는 철도민영화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를 국회에서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