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붙이기에 동참했다. 김무성 의원은 19일 오전 대선 승리 1주년 기념식을 앞둔 새누리당사 1층에 '안녕들 하십니까'로 시작하는 소자보를 붙였다. 소자보의 내용은 박근혜 정부의 소원을 기원하는 내용이지만, 김 의원의 진짜 의도는 다른 데 있었다.
그는 소자보에서 "1년 전 오늘을 생각하면, 아직도 그 헌신과 열정에 눈물이 날뿐입니다, 우리 모두 잊지 말고 가슴 속에 평생 간직하십시다"라면서 "동지 여러분, 박근혜 정부가 잘 되어야 국민이 행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으고 함께 뜁시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념식에서 "여러분들 안녕들 하십니까? 대선 끝나고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 한 장을 붙이고 배낭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요새 대자보가 유행한다고 해서 제 마음을 담은 소자보를 붙였다"면서 소자보의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내용을 덧붙이겠다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 자리' 얻지 못한 새누리당 당원들의 안녕을 물었다.
그는 "충분한 스펙과 능력을 갖췄음에도 청와대에서 낙하산 소리가 듣기 싫다는 이유로 같이 뛰지 못하는 동지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이라면서 "국민 대통합이라는 거대한 슬로건 아래 동참했던 주요 인사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도록 당 지도부는 청와대와 담판을 지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발언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기념식 후 김 의원의 소자보는 사라졌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해 대선 승리 직후인 12월 21일 당사에 편지 한 장을 붙여 넣고 잠적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습니다, 도와주신 여러분께 저의 마음속의 큰 절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함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편지를 남겼다.
대선 승리 기념식에서도 "대선 불복", "종북 세력"
이날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 1주년 기념식에서는 당 지도부, 작년 대선 박근혜 캠프 주요 인사, 국회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김용준 선거대책위원장, 한광옥 '100% 대한민국 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도 눈에 띄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떡을 자르는 등 대선 승리 1주년을 자축했다.
황우여 대표는 "국민에게 약속한 100% 국민대통합, 세대별 맞춤형 복지를 완성해서 국민행복시대를 반드시 열고 선진 조국을 국민에게 헌정하겠다"면서 "이 일에 잠시라도 소홀함이 없도록 모든 정성을 다하고 있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자들은 대선 불복과 종북 세력을 언급하며 야권 때리기에 나섰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야당의 대선 불복, 국정 발목잡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한 해 보냈다, 국민들로부터 왜 이렇게 민생을 등한시하고 정쟁만 계속하느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면서 "이는 야당의 발목잡기가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등 종북세력들이 활개치고 있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몽준 의원도 "상대 후보를 지지했던 우리 국민 중에서 아직도 김일성·김정일이 무조건 좋다는 국민이 일부 있다"면서 "그분들과 대화해야겠지만, 대부분의 그렇지 않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문종 사무총장 역시 "1년 전 대선에서 졌다면, 이석기 (의원과 같은) 사람이 왔다 갔다 했을 것이다, 애국가 안 부르는 사람, 국기에 경례 안하는 사람 등... 정말 아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겨야지, 통치기반이 확실하게 만들어진다"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