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2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국제 NGO생명누리 사무실에서는 세계 각국에 파견하는 봉사단원들에 대한 워크숍이 있었다. 이 자리에는 아프리카 말라위와 네팔의 카트만두 및 바글룽에 파견할 봉사자 13명과 지구촌인디고여행학교 교사 5명이 참석해 사전에 준비해야할 사항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
생명누리는 현재 인도, 네팔, 아프리카 말라위 등에서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펼치는 NGO다. 이 단체는 다양한 국제개발협력 방법들 중, 생명농업을 통해 지역주민의 주체적인 지역사회개발을 이뤄나가는 일을 하고 있다.
워크숍에 참가한 사람들은 저개발국가에 파견돼 현지인들의 의식개발과 생활환경을 총제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배웠다. 총체적 지역사회 개발이란 지역사회의 경제, 사회, 문화, 및 정신적 제반 여건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총체적 지역사회 개발목표는 주민 의식화, 주민 조직화, 소득기반 조성 및 삶의 질 향상 등이 있다. 정호진 대표가 참석자들에게 부탁한 당부의 말이다.
"인도나 네팔, 아프리카에 가면 생산기반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에 생명농업 중심의 지역개발이어야 합니다. 현장에 가보면 외부인들이 와서 물질적으로 원조를 해주기만 바라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인간의 존엄성 인식과 열등감을 극복하도록 해야 하며 공동체적 유대감 확산을 통해 민주주의를 실천하도록 교육해야 합니다."대안학교인 풀무원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건축디자인을 전공하는 최진(23세)씨는 아프리카 말라위에 파견된다. 그에게 해외 자원봉사에 나가게 된 동기와 각오를 들었다.
"이번에 선발된 사람들은 대안학교 출신만 선발될 수 있는 전형이었어요. 대안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해외에 나갈 기회가 적었고 해외봉사활동을 할 좋은 기회라 생각해 지원했어요. 부모님은 처음엔 반대하셨지만 나중에는 동의해 주셨어요. 두려운 게 사실이지만 그걸 극복해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도 우리처럼 꿈을 꿀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해외 봉사로 떠날 봉사자는 두 부류로 나뉜다. 이른바 '꿈봉'(꿈꾸는 청년 봉사단원)은 24세 미만으로 6개월간 봉사하다 돌아오며 '월드프렌즈' 대원은 나이에 제한을 받지 않으며 봉사 기한은 1년이다. 네팔 대원 6명은 23일에 떠났고 아프리카 말라위로 떠날 월드프렌즈 대원 3명은 27일에 떠난다.
청소년들에게 멋진 꿈을 선사하는 지구촌인디고여행학교 생명누리는 지구촌인디고여행학교를 운영하기도 한다. 가슴앓이 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배낭을 메고 40일, 50일, 100일, 1년을 인도와 네팔 동남아, 스페인 산티아고를 여행하며 그들의 문화와 역사, 종교, 새로운 삶을 배우는 지구촌인디고여행학교는 청소년들을 위한 멋진 여행의 대명사가 됐다.
가슴앓이 했던 청소년들은 자신보다 훨씬 어려운 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바라보고 자아를 찾는다. 눈물 나도록 열악한 현장을 보고 발이 부르트도록 걸으며 세상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연수 자리에는 인도와 네팔을 40일간 여행하며 인솔할 교사들도 함께했다. 고등학생으로 보일 만큼 앳된 얼굴을 한 한나라(대학2년)씨도 지구촌 인디고여행학교 교사로 지원했다. 그녀에게 "겁나지 않는가?"라고 지원동기를 물었다.
"제가 원래 NGO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학교 선배에게 청소년 쪽에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하니까 여행학교 교사를 다녀오라고 추천해주셨어요. 겁나죠. 겁나는 만큼 기대도 커요. 하지만 청소년들의 내적발달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말씀을 하셔서 지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