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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남은 방법은 진주의료원 재개원 길뿐이다. 국회와 정부도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데, 홍준표 경남지사만 거부하고 있다. '착한 적자'의 공공의료 지원비 지원도 가능할 것이다."

27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진주의료원 재개원의 구체적 방향과 조례 개정안 통과를 위한 토론회"에서 나영명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정책실장이 한 발언이다. 나 정책실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재개원을위한 경남대책위·진주대책위가 공동 마련했다. 토론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최권종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진주의료원이 폐업될 때 대한민국 의료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모두 분노했다"며 "공공의료는 다시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재개원을위한 경남대책위-진주대책위가 마련한 "진주의료원 재개원의 구체적 방향과 조례 개정안 통과를 위한 토론회"가 27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재개원을위한 경남대책위-진주대책위가 마련한 "진주의료원 재개원의 구체적 방향과 조례 개정안 통과를 위한 토론회"가 27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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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 경남대책위 공동대표는 "공공의료가 필요한 사람과 필요하지 않는 사람의 싸움인데, 공공의료가 필요하지 않는 사람은 부와 권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은 1% 특권층이며, 전체가 혜택받을 수 있는 공공의료가 필요하다"며 "홍 지사의 이야기를 빗대서 말하면, 기차 타고 가는 사람은 밖에서 헐떡거리며 뛰는 개의 심정을 모른다"고 말했다.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지난 10월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가 '진주의료원 재개원 조례안'을 발의했지만, 경남도가 비용추계를 내지 않아 상정조차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 중앙당을 통해 안전행정부에 질의했더니, 경남도는 비용추계를 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도가 비용추계를 언제 낼지는 모르겠다"며 "경남도가 비용추계 제출을 늦추거나 내더라도 뻥튀기하는지를 살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2013년는 되돌아보기도 싫은 해로, 투쟁으로 시작해서 투쟁으로 마무리하는 것 같다"며 "홍 지사는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진주의료원 때문에 정확하게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고, 박선희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을 즉각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경남지사 선거 출마예상자들도 폐업 잘못" 비판

토론회는 심상완 창원대 교수 사회로 진행됐다. 나영명 정책실장은 새누리당 경남지사 선거 출마예상자들도 진주의료원 폐업은 잘못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절차와 의견수렴 모두 미흡한 부분이 많고, 공공의료정책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홍 지사가 성급히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고, 박완수 창원시장은 "진주의료원 운영이나 경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것을 개선하는 노력이 우선됐어야 한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재개원을위한 경남대책위-진주대책위가 마련한 "진주의료원 재개원의 구체적 방향과 조례 개정안 통과를 위한 토론회"가 27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재개원을위한 경남대책위-진주대책위가 마련한 "진주의료원 재개원의 구체적 방향과 조례 개정안 통과를 위한 토론회"가 27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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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명 실장은 "홍준표 지사가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나서지 않는 것은 국회 무시, 정부 무시, 국정과제 무시, 당론 무시, 도민 여론 무시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으로 나 실장은 ▲경상남도 진주의료원 ▲경상남도 마산의료원 진주분원 ▲진주시의료원 ▲국립진주의료원 ▲국립중앙병원 진주병원 ▲건강보험공단 진주병원 ▲경상대병원 분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국회가 경남도에 시정지시한 내용은 진주의료원 매각을 중단하고 진주의료원 재개원방안을 마련하라는 것"이라며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곧 해산된 진주의료원을 지역거점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복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정상화를 위한 필요 조건으로 나 실장은 "주변 일대 신흥주택단지 조성에 따른 의료 수요 조사와 진주혁신도시 기반 조성", "진주의료원 폐업 장기화에 따른 시설·장비 노후화와 고가의료장비 유지·보수에 따른 비용추계" 등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석영철 경남도의원과 류재수 진주시의원, 남성민 전 진주시농민회 사무국장, 오주현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남성민 전 사무국장은 "농부증으로 대표되고 있는 각종 농업인의 직업병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전문기관으로, 서부경남 농업 현실에 맞는 특성을 살려 나가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한 뒤, 현재 법인 해산청산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국회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 마련'의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를 채택했지만 경남도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는 매각 반대 입장이다.


#진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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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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