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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현재 무더기 삭제된 상산고 사이트의 일반인게시판.
3일 현재 무더기 삭제된 상산고 사이트의 일반인게시판. ⓒ 인터넷 갈무리

교학사에서 낸 고교<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자율형사립고인 전북 전주 상산고가 교과서 채택에 항의하는 동문 등의 글을 공식 사이트에서 무더기로 삭제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학교는 교학사와 또 다른 출판사 교과서를 함께 채택해 '교학사 채택률 늘려주기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조회수 200개 넘는 글 20여 개 사라졌다"

3일 상산고와 이 지역 교사들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2일 오후 5시쯤 '일반인 게시판'에 올라온 항의 글 20여 건을 무더기로 삭제했다. 삭제된 글은 대부분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반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게시판은 동문과 학부모 등이 글을 쓸 수 있는 곳이다.

이 학교 주변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정성식씨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과 관련해 일반인, 학부모, 동문들의 비판 글이 20여 건 게시되어 있었고 조회 수도 200회를 넘어서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사라졌다"면서 "민주주의의 기본은 다름의 존중인데 다른 의견이 게시되었다고 학교가 일방 삭제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상산고 사이트의 일반인 게시판을 살펴본 결과, 게시글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게시판에는 "광고성 글은 게시하지 않도록 바란다"고 적혀 있다. 안전행정부가 만든 '행정기관 등 웹 사이트 운영 가이드라인'을 보면 공공기관은 게시자의 동의 절차 없이 글을 무단 삭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게시물 무단 삭제에 대해 상황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상산고의 해명을 듣기 위해 이 학교 교장과 교감 2명에게 통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출장 중'이라는 이유 등으로 전화를 받지 않거나 연결되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교학사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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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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