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진료 봉사 활동 등을 하다 사망한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스페인 게르니카 출신의 유의배 신부(69, Uribe, Luis Maria)가 선정됐다.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는 제3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산청 성심원의 유의배 신부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스페인 출신의 유의배 신부는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 수단에서 한센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했듯 1980년 성심원에 부임한 이래 33년째 한센인들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
유 신부는 사회적 편견과 제약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환우들을 위한 운전기사 역할부터 그 자녀들의 학교 행사 참여 및 진로상담 등 고민의 해결사를 겸하며, 사회로부터 소외되기 쉬운 아이들의 멘토 노릇을 해오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거리낌 없이 볼을 부비고 장난기 가득한 웃음으로 농담을 던지는 눈높이에 맞춘 소통법으로 33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사랑을 나누어온 그의 진정한 인류애가 봉사상 수상자 선정 이유"라고 밝혔다. 또 기념사업회는 유 신부가 "임종이 가까운 환우가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 함께했으며 1997년부터는 사망한 이들의 염습, 입관 등 모든 장례절차도 도맡아 해왔다"고 전했다.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봉사자를 발굴하여 격려, 지원하는 이태석봉사상은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병원의 박무열 원장과 코트디부아르의 장진호, 전명숙 부부가 수상한 바 있다. 유 신부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5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기념사업회는 일정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이태석 신부를 재조명하고 관련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적극적인 나눔문화 참여 계기를 확산하기 위한 '이태석 봉사정신 실천주간'지정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한편 의사이기도 했던 고 이태석 신부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2001년 11월 아프리카 수단에서 원주민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2010년 투병 중 사망했다. 그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