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따뜻하셨습니다. 늘 진심이셨습니다."무소속 안철수 국회의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남긴 말이다. 안 의원은 8일 오후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아래 새정치추진위) 의장·공동위원장들과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했다.
안 의원은 새정치추진위 의장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공동운영위원장인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 장관, 윤장현 광주전남비전21 이사장, 김효석 전 국회의원, 이계안 전 국회의원과 동행했고, 송호창 국회의원과 금태섭 대변인 등도 함께했다.
노무현재단 이병완 이사장과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이 안 의원 일행을 맞이했다. 안 의원은 먼저 헌화대에 헌화·분향했고, 뒤이어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했다. 안 의원은 방명록에 서명한 뒤, 사저에 들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과 환담했다.
이날 사저 환담은 40여 분간 진행되었고, 주로 영화 <변호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은 사저에서 나온 뒤 기자들 앞에서 "새해를 맞아 인사를 드리려고 왔다"며 "권양숙 여사와 영화 <변호인>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안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정치를 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게 지역간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었고, 그것이 새 정치다"며 "영남과 호남의 갈등이 있고, 두 지역은 사실상 일당체제인데 바람직하지 않고, 그것을 해소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라고 말했다.
고 노무현·박정희 대통령 묘역 참배와 관련해, 안 의원은 "전직 대통령님은 대한민국의 역사이다. 공과가 있는데 후손은 그 공을 계승해야 하고 과를 극복해야 하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시장 선거 후보 영입 문제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대한 대책 등에 대한 질문에, 안 의원은 "새정치추진위를 만들고 본격적인 새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선거 일정이 정해져 있는데 최선을 다해 책임감 있게 할 것"이라며 "(인사 영입에 대해) 상대가 있기에 상의해서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 의원의 봉하마을 방문에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경남실행위원인 이종면 전 희망진해사람들 공동대표와 이준규 부산대 교수 등이 함께했다. 또 김해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윤수경 (사)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경남지부장도 참여했다.
경남지역 '안철수 신당' 참가자들은 오는 10일 저녁 창원 문화공간 '마루'에서 모임을 갖고 창당과 지방선거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는 김해와 창원, 양산, 진주지역 등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