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15일 오전 11시 30분]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아래 새정추)가 추진위원 8명을 발표했다. 두드러지는 간판급인물은 없지만, 사회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영입되면서 신당창당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오전 새정추는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 사공정규 동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중규 직업재활 박사,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의사를 비롯해 김혜준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엄용훈 삼거리픽쳐스 대표, 최유진 공공미술설치작가, 서울대로스쿨 재학생 안희철씨 등을 새정추 추진위원으로 발표했다.
새정추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진위원들은 각 전문영역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위해 헌신해온 분들로 향후 새정추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고 각자 전문적 영역에서 정책자문을 맡게 된다"며 "또한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하게 대중들을 접촉해 새정추 홍보활동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론스타 잡은 장화식부터 설치미술 작가까지
이번 발표된 추진위원 가운데 기존 정치권 인사는 장화식 대표가 유일하다. 장 대표는 1999년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해 서울 동대문구 지구 위원장을 지냈고, 2001년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현재 당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장 대표는 '론스타게이트 의혹규명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먹튀' 논란을 일으킨 론스타사태를 표면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장 대표는 "민주노동당 창당 멤버로 2001년 동대문에 출마한 적이 있다, 무상교육, 무상의료 등과 같이 복지사회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며 "이후 시민단체와 금융분야 활동을 하면서 우리 사회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에도 금융자본 규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도 규제 없는 자본은 새로운 독재라고 한 것처럼, 금융자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새정치에 반영하고 함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김혜준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엄용훈 삼거리픽쳐스 대표, 최유진 실치미술작가 등 영화계와 문화예술계 인사의 참여도 눈에 띈다. 김혜준 전 국장은 지난해까지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모두를 위한 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염용훈 대표는 영화 <도가니><러브픽션> 등을 제작했다. 최유진 작가는 2010년 다큐멘터리 영화 <오체투지다이어리>로 제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엄용훈 대표는 문화예술계 인사의 추진위원 참여와 관련해 "영화를 만드는 일은 늘 사람들의 이야기에 접근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새정치추진위원회에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달라는 뜻으로 생각한다"며 "(추진위원으로) 정치를 한다는 느낌은 없고, 영화를 만드는 일과 똑같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영화를 좋아하듯 정치를 좋아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상식에 바탕을 둔 활동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본인 희망에 따라 현실정치 참여하게 될 것" 그밖에 현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안희철 추진위원은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에서 청년자문을 담당했다. 사공정규 추진위원은 동국대 의과대학 교수로 포항시 정신보건센터장,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진료의뢰센터장 등을 지냈고, 천근아 추진위원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로 지난 2008년 영국국제인명센터 선정 '세계100대 의학자'로 꼽힌 경력이 있다. 정중규 추진위원은 직업재활을 전공한 이학박사로 복지국가정치추진위원회 대구대표를 맡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추진위원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새정치에 힘써 줄 추진위원분들을 기쁘게 맞이해 달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추진위원들의 현실정치 참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추진위원들에게 정기적인 위원회 회의 참여와 의견 개지, 전문성을 가지고 각 분야 정책 주도, 새정치위원회 활동 홍보를 부탁드렸다"며 "현실정치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다, 본인의 희망에 따라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추는 이날 발표된 추진위원뿐 아니라 각 분야의 추가적인 인사 영입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