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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앞 제설함에는 운동화 가방 등 옷가지들이 들어 있다.
학교 앞 제설함에는 운동화 가방 등 옷가지들이 들어 있다. ⓒ 김학섭

눈이 내리면 인천 부평구민인 기자가 제일 겁나는 곳이 있다. 인천부평구 구화랑로길 경사 도로다. 이곳은 주위에 선포산을 비롯해 함봉산이 자리잡고 있어 눈이 내리면 제일 먼저 빙판길이 된다.

주위로 많은 교육기관이 밀집해 있다. 자동차정보고를 중심으로 부광고등학교, 서중학교, 서여자중학교, 신촌초등학교가 있고 노인복지관이 자리잡고 있다. 눈이 내리면 경사로가 많아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눈이 내리면 길이 미끄러워 불안하기는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19일, 학교 주위를 중심으로 제설함을 둘러보았다. 제설함은 설치되어 있으나 내용물은 엉뚱한 물건들로 채워져 있어 한심하기까지 하다. 학교 앞 제설함에는 운동화에서부터 갖가지 운동복, 책, 각종 점퍼들이 마구 버려져 쓰레기통을 방불케 한다. 이게 정말 제설함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비어 있는 제설함에는 이런 광고지도 있다.
비어 있는 제설함에는 이런 광고지도 있다. ⓒ 김학섭

 누군가 양심을 버리고 간 여행용 가방도 들어 있다.
누군가 양심을 버리고 간 여행용 가방도 들어 있다. ⓒ 김학섭

여행용 가방이 버젓이 들어 앉아 있는 곳도 있다. 누군가 빈 가방을 끌고가기 싫어 제설함에 버린 모양이다. 대체 양심이라는 것이 있는 시민일까 의심이 간다. 제설함에 필요한 물건이 들어 있다면 함부로 여행용 가방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자동차 내왕이 잦은 큰도로 제설함을 확인해 보았다. 다행이도 제설에 필요한 영화칼슘 부대가 가득 들어 있다. 응달진 곳이긴 하지만, 평지는 눈이 내려도 그닥 필요하지 않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장소에 배치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대로변 제설함에는 다행이 염화칼슘이 넉넉하게 들어있다.
대로변 제설함에는 다행이 염화칼슘이 넉넉하게 들어있다. ⓒ 김학섭

또, 꼭 있어야 할 곳에 제설함이 없는 곳도 발견되었다. 자동차정보고 옆 주택 밀집골목이다. 눈비가 오면 수량이 늘어나 적잖이 피해를 주는 곳이다. 이같이 화랑로 인근에는 많은 학교와 노인복지시설, 어린이집이 있어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한 지역이다.

저녁이 되니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겨울이 가기 전에 위험한 지역은 현장정검을 해 주민들이 필요한 때 허둥대지 않고 물건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제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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