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N8)의 전국 확산이 우려되는 속에, 경남도와 시·군청은 주말에도 방역대책을 세우는 등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 일대에 방역시설물과 안내판이 설치되었고, 전북지역과 가까운 경남 함양지역에서도 '철벽 방역'을 위한 AI의 유입 차단에 나섰다.
지난 17일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고, 부안의 오리 농가 2곳에서 의심축이 보고되었다. AI의 전국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속에, 19일 경남도는 조류인플루엔자 유입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는 긴급 방역협의회를 개최하고,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 19일 경남도는 긴급 점검 결과, 지역 모든 가금농가에서는 특이소견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시군별 3~5곳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시군 경계지역과 주요도로에 통제초소 68곳을 설치했다. 또 경남도는 공동방제단 72개반을 구성하고, 축산진흥연구소 소독차량을 긴급투입했으며, 가금사육농가에 소독 지원하는 등 신속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 경남도는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우포늪과 2011년에 발생했던 지역인 양산, 가금도축장이 있는 진주, 거제, 하동, 거창지역의 경우 하루 1회 이상 예찰과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이곳으로 들어오는 모든 가금 관련 차량에 대하여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긴급예비비 6억 원을 투입하여 시군 통제초소, 거점소독시설에 필요한 인력과 소독약품 구입 예산을 지원키로 하였다.
경남에서는 2004년, 2008년, 2011년 세차례 양산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총 150농가 321만2000마리를 살처분하고 총 223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창원·함양 등 시군청도 다양한 대책 나서시·군청도 특별방역대책에 나섰다. 창원시는 주남저수지에 특별방역대책을 강화해 하루 1회 이상 차량소독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또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전망대 주변 탐방객 진·출입로에 발판소독조 18곳, 입간판 5곳, 펼침막 3곳을 설치했다.
또 창원시는 동읍 화양삼거리, 진전면 인곡삼거리, 가주동마을 입구에 축산관계 차량을 통한 중점 점검과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창원시는 조류 사육농가에 대해 생석회 2톤, 소독약품 2톤을 긴급 공급해 축사소독 실시, 외부인 출입통제와 이동을 제한하도록 했다.
19일 함양군도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철벽 방역에 나섰다. 임창호 함양군수는 이날 오전 실·과소장과 전 읍·면장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대책을 세웠다.
함양군청 관계자는 "축산농가와 관련업체의 일시이동제한을 실시하고, AI 의심가축 신고 접수와 조기대응 조치, 가축 전염병 전화예찰, 방역조치사항 농가 홍보 등을 중점 추진하고, 유관기관과도 조류인플루엔자 유입을 막기 위해 협조체제를 구축하였다"고 밝혔다.
축산농가들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닭·오리고기의 소비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촉진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70℃ 30분, 75℃ 5분간 열처리시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되므로 익히거나 끓여서 먹을 경우 안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