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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국 국회의원
정병국 국회의원 ⓒ 경기지역언론사협회
"서울 변방으로 예속된 지난 역사를 청산하는, 대한민국을 이끄는 경기도, '경기 3.0 시대'를 열겠다."

'왜 정병국의원이 경기도지사가 돼야하나?' 란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정 의원은 인터뷰 내내 '경기3.0'을 강조했다. 지난 16일 오후 3시, 정 의원을 국회의원회관 8층,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경기3.0'….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했다. 생각해 보니 박근혜 대통령의 '정부3.0'과 같은 말이었다. 대통령의 '정부3.0'은 정부 중심의 국정운영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즉 국민 눈높이에서 행정을 하겠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정 의원의 경기 3.0은 과연 무엇일까?

"경기도의 발전사를 크게 1.0, 2.0 시대로 구분한다. 두 시기의 공통점은 수도 서울의 외곽으로서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경기 3.0.은 다르다. 더 이상 서울을 위한 경기도가 아닌,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이 되는 시대를 여는 것이다."

'경기3.0'... K-밸리, K-팝 밸리, K-아트 밸리

이름은 같지만 내용은 달랐다. 정 의원은 경기3.0시대를 열기 위한 구체적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경기도를 남부·서북부·동북부 3개 권역으로 나눠 특화시키고, 그 곳에 'K-밸리' 'K-팝 밸리' 'K-아트 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3개 권역으로 나눠 각각 첨단산업과 생태·관광, 예술·휴양 도시로 집중 육성 할 계획이다. (서울에 예속된 도시가 아닌) 중심도시가 되려면 일자리가 넘쳐나야 하고 감성을 키우는 문화가 풍성해야 한다. 또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경기남부에는 K-밸리, 경기서북부에는 K-팝 밸리, 경기동북부에는  K-아트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

내친 김에 K-밸리, K-팝 밸리, K-아트 밸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하자 정 의원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말을 쏟아냈다.

"K-밸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 조성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성남 판교와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를 잇고 용인·화성·평택에 걸쳐 구축된 연구 생산단지를 연결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대학원·대학 유치 및 주변 19개 대학과의 MOU를 통해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거라 본다.

K-팝 밸리는 경기 서북부 한류관광자원과 DMZ세계평화공원을 연계한 관광 클러스터이다. 한류자원인 K-팝 아레나, 한류월드와 DMZ평화축제를 연계해 대중문화와 안보·역사·생태가 결합된 세계적인 관광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K-아트 밸리는 동북부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예술적 콘텐츠를 융합, 자연과 예술을 통한 힐링 명소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남한강 미술특구, 연극인 마을, 책 읽는 마을 등이 조성 중에 있다."

다음은 정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최근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유지를 결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 폐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공천 때문에 지자체가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개선돼야 한다. 그런데 검증문제가 걸린다. 나는 지난 17대 때, 공천폐지 법안을 냈던 사람이다. 실험적으로 지역구에서 공천을 하지 않은 적도 있다. 그러다 보니 가평군은 계속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는데, 당선된 사람들이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통령께서 그리고 야당 대통령 후보가 공천제 폐지를 내건 것은 중앙에 예속된 지자체 선거를 끊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 목적을 달성하면 되는 것이다. (공천제를 폐지하는 것보다) 지자체가 중앙정부에 예속되지 않도록 더 좋은 장치를 만드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상향식 공천제나 오픈프라이머리이다. 중앙에서 전혀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고 지역주민들이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당선된 군수나 시장이 중앙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다. 공천제를 안 하는 것보다 충분히 더 좋은 방안이다."

경기도민들은 '무상급식'보다 '원어민 강사' 원한다

-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무상급식 문제와 학교부지 문제로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 이 문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부지 문제는 잘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상급식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무상급식이 논쟁거리로 계속 부각된다면 찬반논쟁으로 인한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고 그에 따른 노력과 시간, 돈만 낭비될 뿐이다. 

국민소득 2만 불 시대에 대한민국에서 먹고 자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디에 더 투자해야 경기도민들이 행복할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현장을 다니면서 학부모들에게 '원어민 강사를 원하십니까 무상급식을 원하십니까?'라고 물으니 '원어민 강사를 원해요'라는 답이 나왔다. 협의를 통해 반영된 주민 욕구나 선택대로 결정하면 된다."

- 김문수 도지사의 8년 도정, 어떻게 평가하나
"김문수 지사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부족했다고 한다면 서울에 의해 만들어진 경기도의 태생적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제 차기 도지사는 김 지사가 닦아놓은 기반 위에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래서 저는 남부와 서북부, 동북부 3개 권역을 각 권역별로 특화시켜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최고의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김문수 지사는 정말 열심히 일해서 기반을 닦아놓았다. 그 기반을 바탕으로 경기도민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 당내 경선이 상당히 치열한 것으로 전망되는데 당내 경선을 이겨낼 자신이 있는가? 필승의 전략이 있다면?
"당내 경쟁상대는 원유철 의원이나 유정복 장관 정도가 될 것 같다. 저는 그동안의 성과를 보고 경기도민이 판단하리라 본다. 단순히 장관을 해봤기 때문에, 4선 의원이기 때문이 아니라 '정병국이 4선 의원을 하는 동안 어떻게 무슨 일을 했는지', '장관을 했을 때 어떤 성과물을 가지고 있는지', 도민들이 미루어 본다면 누가 더 도민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지 답이 나올 것이라 본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기도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교통, 일자리 창출, 교육환경 개선, 문화시설 확충 등의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 4가지 현안 모두 서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바꿔야 한다. 도민 삶의 질을 변화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서울을 앞서는 일자리, 교육, 문화를 갖춘 자족도시 경기도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놀고 쉴 수 있도록 앞서 말한 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경기 3.0 시대, 1시간 더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어 내겠다."

정 의원이 말한 1시간 더 행복한 경기도는, 경기도가 자족도시가 되어 서울로 출퇴근 하는 일이 사라지면, 최소한 1시간 이상 본인의 행복을 위해 살수 있다는 의미다.

정병국(58년 생) 의원은 4선(16, 17, 18, 19대 . 여주 양평 가평)의원이다.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사무총장,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 본부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11.01~2011.09)등을 역임했다.


#경기도지사후보#정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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