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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25일 오전 11시 15분]

 오늘 사고 장소, 지난 17일 고정삼거리에서 경찰에 주민들이 고착되어있다.
오늘 사고 장소, 지난 17일 고정삼거리에서 경찰에 주민들이 고착되어있다. ⓒ 김종술

전국에서 제2차 밀양 희망버스가 출발하던 날인 25일 오전, 밀양에서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던 한 주민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사 출입을 막는 실랑이 중에 한 트럭이 김영자(58, 여)씨의 다리를 밟고 지나간 것. 이 사고로 김씨는 왼쪽 발 복숭아뼈와 좌측 다리 비골(종아리뼈)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사고는 110번·111번·112번 송전탑 공사가 진행 중인 경남 밀양시 상동면 고정삼거리에서 일어났다. 이곳은 한전 작업 차량을 공사장으로 들여보내려는 경찰과 이를 막아서려는 주민들 간의 전쟁이 매일 같이 치러지는 곳이다. 25일 오전 7시 35분경에도 주민들이 경찰에 고착된 상태에서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당시 차량을 막던 주민 40여 명이 분산되어 차량을 저지했는데, 경찰 200여 명이 곳곳에서 주민들을 막아서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사고가 나고도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리지 않았다"면서 "흥분한 주민들이 (운전자를) 끌어내렸는데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주변에 있던 경찰에게 '신곡리에 일하러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영자(여 58)씨가 병원에서 수술을 앞두고 있다.
김영자(여 58)씨가 병원에서 수술을 앞두고 있다. ⓒ 김종술

밀양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김씨는 "경찰 3~4명이 나를 몰아붙이는 과정에서 넘어졌는데, 곧바로 차량이 내 다리를 지나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를 수거해간 상태이며 경남청홍보관은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한전 작업차량이 아니고, 인근 집수리 왔던 차량이다"라고 밝혔다. 한전 역시 같은 입장을 전했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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