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와 종이의 출현 이후 책은 인류 자산의 보고이다. 그래서일까? 국민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정치인들은 종종 자신의 경험·철학·비전을 담은 책을 출간한다. 기성 정치인뿐 아니라, 정치 신인들의 자서전 출간은 흔한 일이 되고 있다. 특히 정치인들의 출간은 선거를 앞두고 끊이지 않고 있다.
6·4 지방선거에 출마를 준비하는 인천지역 정치인들이 연이어 책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전 90일까지는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수 있어, 앞으로 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출판기념회 대신 음반 발매기념 콘서트
이런 가운데, 2010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최초의 진보구청장으로 당선된 배진교(46) 남동구청장이 책이 아닌 음반을 내 눈길을 끈다.
배 구청장은 본인의 삶과 구청장으로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 등을 담은 음반 '행복한 동행'을 만들었다. 음반 발매 기념콘서트를 오는 12일 오후 6시 30분 건설기술연구원(남동구 소래로 688)에서 연다.
이 음반엔 주민들과 함께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가자는 내용을 담은 타이틀 곡 '행복한 동행'과 과거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시절의 사연을 담은 '그때', 아이들의 행복한 세상을 노래하는 '스케치북'이 수록됐다.
'스케치북'은 사연의 주인공인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직접 노래를 불러 그 의미를 더했다.
또한 시민운동 시절과 구청장 재임 시절의 소회를 담은 낭송곡 '세상을 노래합니다' 등도 실렸다. 배 구청장의 애창곡인 '파초'를 원곡자인 '수와진'의 안상수씨와 듀엣으로 녹음하기도 했다.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에서는 음반에 담긴 곡과 관련한 주인공들이 직접 출연해 노래를 부르고, 사연도 이야기한다. 대학 시절 노래 동아리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배 구청장의 노래도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당 천호선 대표를 비롯해 심상정 원내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의당 소속인 배 구청장의 재선을 위한 첫 번째 공식 행사로 정의당도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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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화두로 두 번째 책 내
정의론 분야의 세계적 학자인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가 국내에서 출간된 후 국내에서도 '정의'가 시대적 화두로 떠올랐다.
인천에서도 '정의'를 화두로 두 번째 책을 내는 인물이 있다.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조용균(52) 변호사다. 조 변호사는 2012년 '도대체 정의란 놈은 어디에 있는가(출판사 푸른솔)'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조 변호사는 대한민국에서 '정의'가 화두가 된 것은 "고도의 압축 성장 과정에서 부조리를 상대적으로 용인했으나,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물질적 풍요뿐 아니라 정신적인 성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책의 첫 장은 필자가 16년간 판사로, 9년간 변호사로 생활하면서 다뤘던 사건을 중심으로 정의라는 관념이 어떻게 우리 생활에서 구체적으로 구현되거나 조절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조 변호사는 이번에는 '이제 바른 正(정)을 만날 시간(푸른솔)'을 출간하고 오는 20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그는 "힘들과 어려운 길일지도 모르지만 정의는 항상 그 자리에 변치 않고 있고, 법은 항상 우리와 손잡기를 바라고 있다"며 "우리가 정의와 법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출간 동기를 밝혔다.
조 변호사는 조만간 부평구청장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그는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2005년 2월 변호사를 개업했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고문변호사 등을 역임했으며 '부평구 을' 지역구에서 18·19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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