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1심 무죄판결에 항의한 국정원 시국회의 촛불집회가 7일에 이어 8일 오후에도 계속됐다.
8일 오후 5시 서울역에서 이남종 열사 추모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 7시, 28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 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아래 국정원 시국회의)' 주최 국정원대선개입규탄 31차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열린 서울 청계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국정원 대선개입 왜곡 축소 혐의를 받고 기소된 김용판 전 청장의 1심 무죄 판결을 항의하며 촛불을 들었다.
이날 500여 명이 참여한 촛불집회에는 시민들이 직접 만든 손 피켓과 손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김용판 무죄 규탄, 불법당선 박근혜 하야, 이명박 구속, 박정희는 군사쿠데타, 박근혜는 선거쿠데타 등이 써 있었다.
무대에 나와 발언을 한 박근용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판사 세 사람이 (김용판 전 경찰청장의) 수사 축소·은폐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판결했다"며 "내부고발자가 혼자 외로운 목소리를 내면서, 나머지 공공기관 책임자를 비롯해 똘똘 뭉친 수하 직원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래군 공안탄압대책위 상임집행위원장은 "정치 검찰의 행태가 멈추고 정의가, 나라가, 민주주의가 비로소 바로 설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이석기 사건에 대해서도 법원이 제대로 판결을 내려야 한다"며 "다음 주에 있을 재판인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선고가 어떻게 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시국회의 촛불집회에는 민주노총 간부 및 조합원들도 합류해 임금삭감 임금체불 반대, 노동탄압 중단, 관권부정선거 진상규명 등을 외쳤다. 이날 민주노총은 8일에 이어 오는 15일, 22일 촛불집회를 열고, 25일 서울, 부산 등 16개 광역시에서 '박근혜 정권 규탄, 국민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8일 오후 5시 서울역에서 열린 제3회 고 이남종 열사 추모 문화제에 참석자들도 박근혜 사퇴, 이명박 구속, 특검 실시를 촉구했다. 이날 추모제 참석자들은 대통령선거 다시 실시하라, 중앙선관위는 18대 대선 개표 다시하라와 수개표하라 등을 촉구했다. 무대에서는 밴드 블랙스완 등의 추모공연이 펼쳐졌다.
9일 오후 3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내란음모 구속자 석방 문화제 '당신이 우리의 변호인입니다' 행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