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지역내총생산(GRDP)이 충남도내 1위를 기록해 경제 규모가 충남에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가 조사한 2011년 시·군 단위 지역내총생산(GRDP) 추계 결과, 아산시의 경제규모가 충남 지역내총생산 84조9000억 원의 27.3%에 해당하는 23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아산시는 지속적 도시성장세를 보이며, 충남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시에 이어 2위는 천안시 19조6000억 원(23.5%), 3위는 서산시 9조1000억 원(11.9%) 순으로 경제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당 지역내총생산에서 아산시는 8389만1000원으로 조사돼 충남도가 시·군 단위 지역내총생산을 추계한 2007년 이후 5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아산시의 뒤를 이어 1인당 지역내총생산2위는 당진군으로 6360만5000원, 3위는 서산시 6282만8000원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2494만2000원(2011년 기준)임을 감안할 때 아산시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 8389만1000원은 국가경제활동에서 아산시의 경제적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제지표라고 아산시는 분석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일정기간 일정 지역 내에서 새롭게 창출된 최종생산물가치의 합인 부가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지역의 범위를 국가전체로 확장하면 국민총생산(GDP)과 같은 의미의 통계다. 지역내총생산은 생산측면으로서 해당 지역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나 생산하였는가를 추계한 것이다.
또 최종생산물에는 물질적 형태를 쌀, 자동차, 건물 등 재화와 교육, 의료 등 보이지 않는 서비스와 용역까지 포함한 자료로 시민경제 활동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GRDP 아산시민 경제수준과 괴리... 상대적 박탈감만 자극이처럼 아산시의 지역내총생산이 높은 이유는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의 영향으로 실제 아산시민의 경제수준과는 큰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지역의 서민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만 오히려 더 크게 자극되고 있다.
아산시의회 여운영 의원은 "아산시는 타 도시에 비해 기업도 많고, 산업인구도 많고, 지역내 총생산은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다. 아산시 1인당 GRDP 8389만1000원은 4인가족 기준 3억3556만원 이상인데 실제 이 같은 경제수준을 갖춘 가구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특히 아산시가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의 영향으로 국제무역 흑자를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가 전국 최고수준인 반면 아산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이어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유치하고, 그 협력사들이 지역에서 매우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작 원주민인 아산시민은 그 곳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도, 낙수효과를 누리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도시개발과 기업유치 등으로 지역에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일이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고용의 질적인 수준은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여운영 의원은 "아산시는 도시가 급성장함에 따라 산업인구가 대거 유입되고 인구가 급증하면서 주택이나 토지값이 덩달아 올라 서민의 내 집 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체감경기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가와 점포를 비롯한 주요 상권이 이동하고, 임대료가 널뛰면서 그동안 아산지역 상권을 지켜온 자영업자의 입지는 오히려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안아산경실련 정병인 사무국장은 "삼성이나 현대 등 특정 대기업의 성과가 과도하게 지역의 성과물로 포장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높은 수치의 지역내 총생산이 지역주민의 경제적 혜택과 삶의 질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정서적 괴리감만 커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