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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4시 30분 울산 중구 약사동 도로변에 내린 눈으로 조심스레 길을 걷는 시민들
 10일 오후 4시 30분 울산 중구 약사동 도로변에 내린 눈으로 조심스레 길을 걷는 시민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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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 울산에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오후 5시 현재까지 많은 눈이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9일 저녁 비와 함께 간간이 내리던 눈이 9일 밤부터 굵어지기 시작해 울산기상대는 9일 밤 11시 50분을 기해 울산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10일 현재까지 최고 적설량은 9.6㎝로 지난 2011년 이후 최고 많은 눈이 내렸다.

이에 따라 출근길이 지연되고 차량이 전복되는가 하면 초·중·고교가 등교시간을 2시간 연장하거나 휴교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울산지역 초·중·고 등교시간 2시간 연기... 휴업도 23개교

눈이 많이 내리자 울산시교육청은 10일 아침 일찍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2시간 연기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232개 초중고교 중 대부분 학교는 등교 시간을 2시간 연기했고 초등학교 17개교, 중학교 3개교, 고교 3개교 등 23개교는 휴교했다.

중심가에서 벗어난 북구의 경우 도로 4곳이 통제됐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대형 공장이 있는 동구와 북구의 남쪽 지역은 공단으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인 아산로에서 차량이 정체돼 대기업 종사자들의 지각 사태가 속출했다.

특히 폭설로 시내버스가 거북이 걸음을 하면서 시민들이 눈을 맞고 장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등 시민 불편이 발생했다. 울산공항에는 김포를 오가는 10일자 왕복 비행기 14편이 모두 결항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10일 오전 남구 신정동과 울주군 언양읍에서 차량 전복사고가 발생했다. 중구 학성동과 남구 야음동에서는 행인이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10여 건의 폭설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저녁부터 눈이 내리자 10일 자정부터 울산시와 5개 구·군 공무원 5000여 명에게 비상근무이 발령됐다. 지자체들은 10일 하루 종일 공무원과 제설차량을 동원해 새벽부터 차로의 눈을 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오후 4시 30분 울산 중구 약사동에 있는 한 중학교 교정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10일 울산에는 3년만에 최고량인 9.6cm의 눈이 내려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오후 4시 30분 울산 중구 약사동에 있는 한 중학교 교정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10일 울산에는 3년만에 최고량인 9.6cm의 눈이 내려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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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는 좀처럼 눈을 보기가 힘들다. 따라서 눈에 익숙한 강원도와 서울 등 중부지방과 달리 약간의 눈에도 사고가 속출한다.

울산에서 눈을 보기 힘든 이유는 영남알프스의 푄 현상 때문. 울산은 서쪽인 울주군에 경남 밀양시, 경북 청도군과의의 경계에 가지산(1241m), 운문산(1188m), 천황산(118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고헌산(1034m), 간월산(1069m) 등 1000미터가 넘는 7개 산군으로 이뤄진 영남알프스가 병풍처럼 들어서 있다.

영남알프스에서 울산 중심가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산을 넘어 내려올 때는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이 되는 푄 현상이 발생해 울산 중심가에는 겨울철에도 눈이 비로 변하기 일수다.

또한 지난해 여름 울산 고사동에서 섭씨 40도의 최고 기온을 기록한 것이 말해주듯 남쪽과 동쪽에 있는 석유화학공단 등 산업공단의 가동열도 눈이 내리지 않는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울산 적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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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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