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연일 계속되는 '박심(朴心) 마케팅' 논란에 대해 "친박이니 비박이니 얘기하는 것은 당의 후보에도 지방선거 승리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박심' 논란으로 불 붙은 계파갈등을 급히 진화하고 나선 것이다. (관련 기사 :
'박심 마케팅 배후'로 지목되는 이들은 누구?)
특히 그는 서울시장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에 대한 당 지도부의 영입 노력에 대해 "새 정치의 핵심은 새 인물의 수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최근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에 대비, 새 인물을 영입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대해 당내 후보들의 염려가 있었다, 이 같은 염려는 십분 이해되지만 새 인물 영입이 곧장 공천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무엇보다 최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면서 정치변화를 선도했고 그 변화의 핵심에는 사람이 있었다"라며 "2002년 대선 후 '차떼기 사건'으로 당의 운명이 풍전등화일 때 혁신을 이끌고 고행의 길을 나선 건 '박근혜'란 인물이었다"고 강조했다. "새 인물 수혈 없이는 새 정치도 공헌한 메아리에 불과하고 당의 미래도 없다"고도 덧붙였다.
즉, 청와대와 친박 주류 쪽이 김황식 전 총리에 대한 지원사격을 약속했다는 의혹을 '새 인물 수혈'의 일환으로 일축한 것이다. 특히, 당내 지방선거 예비주자들의 반발을 받고 있는 '영입' 혹은 '차출' 작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도 함께 밝힌 셈이다.
최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가 경쟁력 있는 당내외 인사를 영입해서 경쟁시키고, 가장 본선경쟁력 높은 후보를 공천해서 당천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이를 놓고 당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니, 정치적으로 친박이니 비박이니 얘기하는 것은 당의 후보에도, 지방선거 승리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금 더 개방적으로 생각하고 새롭고 좋은 인물들이, 정말 천하의 인재가 당에 영입돼 공정한 경선 과정을 통해 후보로 선정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말로만 떠드는 새 정치 혁신보다 훨씬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