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15일 오후 9시 13분] 김창건(47)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시민회의' 사무총장이 15일 분신을 시도했다. 왼팔에 2도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6시께 서울역 고가도로 위에서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그는 분신 시도 전 고가도로에 '관건개입 부정선거' '이명박을 구속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그는 또한 10여 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목격자 홍순창씨는 "김 사무총장이 몸에 시너를 뿌리고, 옆에 둔 페인트 통에 불을 붙였다"면서 "경찰이 그를 진압하려 하자 몸에 불을 붙인 것"이라고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서울 중구 인제대 백병원으로 후송돼 긴급치료를 받은 뒤, 화상전문병원인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응급실에서 김 사무총장을 만난 박주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와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왼팔에 화상을 입고 깁스를 한 것 외에는 특별한 외상은 없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강성심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뒤, 빨리 경찰 조사를 받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경찰, 응급치료 마친 김 사무총장에게 수갑 채워한편, 경찰이 백병원 응급실에서 김 사무총장 연행을 시도해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 사무총장이 응급치료를 끝내자, 경찰은 그에게 수갑을 채웠다. 이어 그를 병원건물 앞에 세워둔 경찰차에 태우려하자, 시민단체 관계자 30여 명이 막아섰다. 이들은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한 뒤 조사를 받아야 한다" "살인범도 아닌데 아픈 사람한테 수갑을 채우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몸싸움 끝에 경찰은 김 사무총장을 데리고 다시 응급실로 돌아갔다. 이후 박주민 변호사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중재로 김 사무총장은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경찰 조사를 받기로 했다. 박 변호사는 "인권침해 사례가 발견되면,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