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공원과 갑천유역은 대전시가 보호지역(습지보호지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추진 중인 곳이다. 대전시에 환경정책국 관계자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환경부와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보호지역의 종류와 내용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보호지역 지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협의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월평공원과 갑천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지역이다. 생태보고로 수달과 수리부엉이, 큰고니 등의 다양한 법적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보호지역 지정에 걸림돌이었던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추진이 마무리 되었고, 도심의 중심에 위치한 만큼 개발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보후지역 추진이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은 3월 6일이라고 한다. 아직 보름이 넘게 남았지만 지금 들에는 개구리류들이 벌써 봄맞이 준비가 한참이다. 지난 21일 봄철 양서파충류들을 확인하기 위해 월평공원 현장을 찾았다.
놀랍게도 월평공원과 갑천구간에는 벌써 개구리 알과 도롱뇽 알을 찾을 수 있었다. 개구리중 산개구리들은 월평공원의 작은 미나리밭에 4마리가 산란을 해놓았다. 마리당 4천-5천개를 산란하기 때문에 총 2만개의 알이 벌써 깨어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잘 살펴보니 산개구리 수컷 2마리도 운이 좋게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도롱뇽 알도 벌써 여러 마리가 산란한 것을 확인했다. 작은 계곡의 돌무더기 아래엔 산란을 준비하는 도롱뇽도 확인했다. 아직 겨울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도롱뇽은 벌써부터 산란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양서파충류 전문가이신 문광연 초등학교 선생님(이하 문선생)의 말에 따르면 도롱뇽은 빨리 산란한 개체나 늦게 산란한 개체나 알이 깨어나는 시기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일찍 산란한 개체는 천천히 발아하고 늦게 산린한 개체는 빠르게 발아해 시기가 맞춰진다고 한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생태가 아닐 수 없다.
아주 특별한 광경도 목격할 수 있었다. 옴개구리는 특이하게 벌써 올챙이가 나와 있었던 것이다. 물에 사는 옴개구리는 겨울철에도 번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겨울에 번식한 옴개구리 올챙이를 만날 수 있었다. 겨울철에도 번식을 하는 양서류는 외래종인 황소개구리와 옴개구리 뿐이라고 한다.
양서류의 서식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곳은 월평공원의 작은 미나리 밭과 그 옆 계곡이었다. 그런데, 작은 미나리 밭은 위험에 처해 있었다. 미나리밭에 골을 터서 물이 말라 번식에 실패할 위험에 처해 있었다. 골을 막아 계곡물이 잠시 고이도록 조치했고, 알들도 물이 고이는 지역으로 옮겨주었지만, 언제 다시 수문이 개방될 지 모를 일이다.
하천부지에 불법으로 농사를 짓던 곳인데, 대전시가 불법경작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면서, 농사를 짓던 농부가 물을 빼놓은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에 확인한 결과 대전시에서는 조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대전시는 이곳을 작은 습지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런 자연변화의 위기와 함께 큰 위기가 양서파충류들에게 찾아왔다고 문선생은 설명했다. 최근에 개구리 등이 몸에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불법으로 포획해서 대량으로 잡아먹는 일이 횡횡하고 있다고 한다. 운동선수와 다양한 계층 등에서 보양을 위해 수요가 생기다보니 불법으로 포획해서 파는 업체들이 성횡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양식이 어렵기 때문에 판매되는 양서류들의 대부분은 야행에서 포획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