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충남 예산군 지명유래 1100년을 맞이하며 예산시대를 이끌 군수로 누가 적격자일까.
시장군수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이웃시군과는 달리 충남 예산군은 후보군이 고남종, 최승우, 황선봉(가나다순) 3명 정도로 압축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도 정당공천제가 유지되는 것으로 가정할 때, 새누리당 소속인 최승우 현 군수와 황선봉 예산홍성당원협의회 수석부위원장은 4년 전 6·2 지방선거에 이어 또 한 번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본선으로 가기 전 경선을 통해 둘 중 한 사람이 탈락하면, 군수선거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경선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18일 6·4 지방선거부터 상향식 공천제를 전면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원 50%, 일반유권자 50%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후보를 직접 선출하는 방식이다.
공천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공천심사위원회는 공천관리위원회로 바뀌어 권한이 축소된다. 위원회 구성도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참여를 1/3로 제한하고 외부인사로 채워 중립성을 보장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그동안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던 최승우 군수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선언을 했다. 한 측근은 설명절을 전후해 여러 지인들을 만난 뒤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최 군수는 기자회견에서 "지역발전과 기초를 닦는데 전력해 왔고, 앞으로 산업형 전원도시를 완성하겠다"며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4년 동안 와신상담하며 재도전 준비를 계속해 온 황선봉 예산홍성당원협의회 수석부위원장의 발걸음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황 수석부위원장은 "오늘 아침(19일) 당헌당규개정특위가 상향식 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기뻤다. 내가 예측하고 준비해온 대로다"라며 앞으로 펼쳐질 경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최 군수가 3선 출마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놀랄 일은 아니다. 후보가 나 혼자일 수는 없지 않냐"고 여유를 보인 뒤 "4년 전 낙선한 뒤 좌절하지 않고 바로 다음날부터 돌아다니며 군민들을 만났다. '늘 변한없이 진솔한 사람이다'라고 많은 분들이 인정해줘 힘이 났다"고 말했다.
최 군수와 황 수석부위원장 두사람은 4년 전 6·2 지방선거에서 선진당 대 무소속 후보로 격돌해 박빙의 차이로 승부를 갈랐다. 당시 유효투표수 4만2795표 가운데 황 수석부위원장은 1만6660표(38.9%)를 얻어 1만7883표(41.8%)를 얻은 최 군수에게 1223표라는 근소한 차로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황 수석부위원장은 예산읍을 비롯해 대술, 신양, 대흥, 응봉, 신암면에서 최 군수를 앞서는 저력을 보였다.
현직 재선 도의원으로 지난해 9월 일찌감치 군수출마를 선언한 고남종 도의원은 '승리하는 문화, 세일즈맨 군수'를 표방하고 있다. 출마선언 당시 안철수의 새로운 정치에 호감을 보여, 그동안 안철수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고 의원은 새정치연합(안철수 새정치추진위 창당명)의 소속여부에 대해 "아직 몸을 담지 않았다. 여야와 대통령까지 약속했던 정당공천 폐지를 지켜야 하는데 새정치연합까지도 소극적인 것 같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내 소신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정당 눈치보고 대변인 역할을 해선 안된다고 본다. 군민을 위해 일하려면 공천제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출마노선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명히 군수선거에 출마한다. (정당공천 폐지 논의 중인) 국회정개특위의 결정여부를 본 뒤 공천제가 유지되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주당 군수후보 지망생은 아직까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 6·2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군수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두원 예산홍성지역위원장은 "꼭 후보를 내겠다. 지금 몇 몇 인사와 대화중에 있으나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 예산군수선거는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양자대결로 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예산군수 후보 및 군의원들의 예비후보 등록일은 3월 23일부터다. 최승우 군수가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면 예산군 행정은 이종연 부군수 권한대행 체계로 들어간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