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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인천공항은 종합평가 5점 만점에 4.97점을 획득하며 유력한 경쟁상대인 싱가포르공항과 베이징공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최고 공항'과 '중·대형 공항(여객 2500만∼4000만 명) 최고 공항' 평가부문에서도 9년 동안 1위를 지켰다.

ASQ는 한 해 동안 세계 각국의 공항이용객 35만 명을 대상으로 공항 직원의 친절도와 시설의 청결도, 이용 편리성 등 평가항목 34개를 '1:1 직접 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해 평가한다. 공항서비스평가 가운데 최고의 권위와 신뢰를 인정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창수. 이하 공사)는 "공항서비스평가 9연패는 지난해 연간이용객 4000만 명 돌파 등 여객 증가에 따른 시설 포화와 협력사 노조 파업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그동안 쌓아올린 브랜드가치를 지켜낸 성과"라고 자평했다.

정창수 사장은 "국민의 사랑과 관심, 정부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 그리고 공항 종사자 4만여 명의 하나된 노력이 있었기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9년 연속 1위라는 눈부신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상은 5월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총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조정하는 3단계 공사가 추진 중이다. 당초 2015년에 완공하려 했으나, 이명박 정부 때 2017년으로 2년 연기됐다.
인천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조정하는 3단계 공사가 추진 중이다. 당초 2015년에 완공하려 했으나, 이명박 정부 때 2017년으로 2년 연기됐다. ⓒ .<사진출처·인천국제공항공사>

구성원 4만여 명의 협업으로 일궈낸 대기록
    
인천공항의 항행안전시설은 개항 이후 현재까지 12만 시간 '무(無)중단 운영'을 달성했고, 항공기 운항은 단 한 차례의 사고 없이 240만회를 넘겼다.

보안 분야 또한,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 교통보안청(TSA)의 항공보안평가에서 각각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인천공항은 현재 2단계 공사를 마친 상태로 여객처리능력은 4400만 명이고, 화물처리능력은 450만 톤이다. 당초 2015년에 3단계 공사(=제2여객터미널, 여객처리능력 6200만 명·화물처리능력 580만톤)를 완공하려 했으나 2년 늦춰지면서 처리능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이에 공사는 자동출입국 심사대 38대를 확충하고, 셀프 체크인 기기를 75대까지 확대해 운영했고, 또 국내선 카운터 19개를 국제선 카운터로 전환해 운영함으로써 국제선 여객 증가에 미리 대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이 2012년 대비 6.4%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입국 평균 소요시간은 세계 주요 공항 중 가장 짧은 출국 19분, 입국 11분을 기록했다.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의 정밀도 또한 국제적으로 뛰어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하물 10만 개당 항공기 미탑재 수하물 발생건수가 0.9개로, 유럽과 미국의 선진 공항에 비해 최고 20배 정확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천공항은 2001년 3월 29일 개항 이후 불과 13년 만에 전 세계 56개국 183개 도시(2014년 1월 기준)를 연결하는 항공네트워크를 보유한 허브공항으로 성장했다.
인천공항 이용 여객은 연평균 6.4%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4000만명을 넘어서며 ACI 기준 대형 공항의 대열에 올라섰다. 환승객 또한 지난해 770만명을 돌파하며 동북아 허브공항의 지위를 확고히 굳혔다.(2013년 여객 4148만명, 환승객 771만명)

인천공항 터미널 확충과 정비단지 조성 시급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인천공항 다음으로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중국 베이징 공항이 뒤를 이었다. 베이징공항의 신장이 눈에 띠는 대목이다.

중국과 일본은 동북아시대를 겨냥해 동북아 허브공항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경쟁상대는 중국공항이다. 중국은 동북아 허브공항을 선점하기 위해 수도 베이징에 공항을 증설하는 것을 넘어, 현재 중국 내 공항 180개를 250개로 늘릴 전망이다.

동북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은 베이징공항의 여객처리능력을 8200만명으로 늘리고, 홍콩공항은 7000만명규모다. 이에 뒤질세라 싱가포르는 창이공항을 6600만명으로 키운다.

인천공항은 2013년 여객 4100만명을 돌파했다. 인천공항공사의 향후 여객 전망치를 보면 2015년 4500만명, 2017년 5000만명, 2020년 6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5년에 인천공항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공항에 병목현상이 우려된다.

때문에 2017년 완공예정인 3단계 공사를 앞당기는 방안이 요구 된다. 나아가 여객터미널과 활주로 증설로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처리능력을 1억명, 화물 처리능력을 1000만톤으로 키우는 4단계 공사도 지금 준비해야 한다.

1단계 공사가 8년 넘게 걸렸고, 2단계 공사는 6년 넘게 걸렸다. 향후 10년을 내다본다면, 4단계 공사를 위한 정책 결정 시기가 바로 지금인 것이다.

이와 더불어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받는 민간항공분야 항공기정비산업(=MRO, 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s)산업을 영종도에 육성하는 게 시급하다. 싱가포를 창이공항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MRO사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비(Maintenance)는 기체 또는 엔진을 점검 한 뒤 부품을 교체해 항공기를 최적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고, 수리(Repair)는 부품상태에 따라 기계가공을 통해 사용가능한 부품 상태로 만드는 작업이며, 재생(Overhaul)은 비행기를 완전히 분해한 후 상태가 나쁜 부품은 교체나 수리를 거쳐 재조립하는 작업이다. 

인천시 항만공항해양국 항공물류 전문위원 이상욱 박사는 "싱가포르 창이 공항이 성장한 배경에는 발달한 항공정비산업이 있었다. 비행기는 비행거리가 4만km가 되면 엔진을 떼 내서 볼트단위까지 해체해 파손된 부품은 교환하고, 정비한 뒤 엔진테스트를 거쳐 다시 비행기에 장착한다. 인천공항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MRO산업 육성은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상욱 박사는 또 "중국항공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동방항공이나 남방항공이 이제는 대한항공 규모가 됐다. 인천공항에 우수한 정비기술과 부품산업이 있다면 중국 항공기가 인천에 찾게 될 게 뻔하다. 인천은 자동차부품산업이 발달 돼 있는데, 이를 업그레이드 하면 항공기 부품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9연패 금자탑에 배어있는 비정규직의 땀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9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이면에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땀이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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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세계 1위 9연패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는 "짧은 기간에 눈부신 성장을 달성한 배경에는 공사와 공항 내 상주하는 기관과 업체들의 끈끈한 협업이 있었다. 인천공항에 있는 900여개 기관과 업체에 소속된 4만여 종사자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인천공항 세계 1위 9연패의 이면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이 배어있다. 그중에서도 공항 운영을 직접 책임지고 있는 비정규직 6000여 명이 있다.

공항 운영 종사자는 공사의 정규직과 하청업체에 고용된 비정규직으로 구성돼있다. 공사는 공항 경비·보안·소방·시설유지·탑승교·청소·교통·토목·전기 등 공항 운영에 필요한 전 분야를 46개 사업으로 쪼개 하청업체와 5년마다(3년 계약에 2년 연장) 계약을 맺고 있다. 각 하청업체는 비정규직을 고용해 공항을 운영한다.

정규직은 900여명이고, 비정규직은 6000여명으로 비정규직 비중은 약 86.5%다. 이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 규모면에서 1위이고, 규모가 작은 한국잡월드(비정규직 330여명, 비율 86.6%)를 제외하면 비정규직 비율에서도 1위에 해당한다.

비정규직이 가입해있는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지난해 12월 ▲고용보장 ▲임금인상(근속수당 5만원과 명절수당 20만원) ▲노조활동 보장 ▲3조 2교대 근무를 4조 3교대로 개편하기 위한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팀 구성 ▲단계적 정규직 전환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며 19일간 파업했다.

하지만 파업의 대가는 고용보장이 아닌 고용불안으로 이어졌다. 12월 전면파업에 앞서 11월 부분파업을 주도했던 인천공항지부 지도부 8명은 2월 초 불구속 기소됐고, 파업지도부는 또 신규 하청업체와 고용계약이 미뤄지는 파행을 겪었다.

올해 1월에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10일간 진행한 끝에 가까스로 고용계약이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해 체결한 단체협약은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신철 인천공항지부 정책국장은 "공사는 2012년 정규직에게 성과급으로 1900만원을 지급했다. 비정규직은 성과급은커녕 근속수당 5만원도 없는 게 현실"이라며 "노동자들이 흘린 땀이 마르고 나면 옷에 하얗게 소금꽃이 핀다. 인천공항 9년 연속 세계 1위 금자탑은 비정규직의 소금꽃으로 쌓아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말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공공기관이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면 연간 1689억원이 절감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천공항도 직접 고용할 경우 공사가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해 단계적인 정규직 전환으로 53억원을 절감했다"며 "공사도 이득이고, 공항노동자의 안정적인 일자리는 고객만족 서비스로 이어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항공산업#비정규직#인천국제공항공사#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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