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 아래 벚꽃,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의 꽃들이 수놓을 풍경을 생각하면 이내 마음이 설렌다. 형형색색 자태를 뽐낼 수 있는 봄을 앞두고 꽃들이 봄잔치 준비에 바쁘다.
기상청에 따르면 봄꽃의 대명사인 개나리와 진달래가 올해는 평년보다 1~3일 가량 빨리 필 것으로 전망된다.
개나리는 3월 14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3월 15~25일, 중부지방은 3월 25일~31일,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 1일 이후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개 개나리보다 개화가 다소 늦은 진달래의 경우 3월 15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3월 17일~29일, 중부지방은 3월 26일~4월 3일,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 2일 이후 개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개나리와 진달래는 연중 기온 변동이 심한 2월과 3월의 기온 영향을 받아 개화시기도 매년 변동이 심하다"며 "개나리와 진달래의 개화 예상시기는 평균 3~4일 정도 빠르거나 늦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봄꽃(개나리·진달래)의 절정 시기는 개화 후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서귀포는 3월 21일 이후, 남부지방은 3월 22일~4월 5일, 중부지방은 4월 1~10일경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4월 2~3일 사이 절정에 이른 봄꽃 구경이 가능하겠다.
기상청은 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데다 3월 상~중순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고 하순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으로 봄꽃 개화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발표했다. 작년엔 남부지방의 봄꽃 개화 소식이 평년보다 대체로 빨랐던 반면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은 3월 저온현상으로 개나리의 개화 소식이 무려 8~9일 가량 늦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봄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성큼 느낄 수 있다. 지난 24일까지의 2월 평균기온은 1.8℃로 평년보다 0.9℃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온대 낙엽수목의 꽃눈은 가을철 일정 온도 이하가 되면 내면 휴면상태(살아있으나 생육이 정지된 상태)에 들어간다고 한다. 내면 휴면상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저온이 필요한 반면 개화를 위해서는 고온이 필요하다.
개나리·진달래 개화 지역별로 20일 정도 차이 나기도 기상청은 2000년 이후 개화시기가 가장 빨랐던 해와 가장 늦었던 해를 지역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그 결과 개나리는 2009년(3월 6일) 서귀포에서 가장 빨리 폈던 것으로 기록됐으며 이곳의 개화가 가장 늦었던 해는 2012년(3월 27일)으로 20일 이상 차이가 났다.
진달래 개화의 경우 서울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곳의 2000년 이후 진달래 개화가 가장 빨랐던 해는 2002년과 2007년으로 모두 3월 20일이었다. 가장 늦었던 해는 2001년(4월 9일)으로 20일 정도 차이를 보였다.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