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수사를 피해 잠적했던 홍성군 과장급 공무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병가를 내고 잠적했던 A씨는 11일 만인 지난 23일 보령시 청소면 소재 오서산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차량 안에는 "억울하다. 내가 다 안고 가겠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와 USB 등을 남겨져 있었다. 일각에서는 수사 대상자를 지목한 명단이 들어 있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광천시장현대화사업 관련한 첩보를 접하고 자체 수사를 벌이던 중이었다.
'광천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은 아케이드(지주식 천막)를 설치하고 토목, 소방, 전기, 통신시설을 설비하고, 노후된 전기 및 가스시설을 교체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1년부터 지난 3년간 총 45억3400만 원이 투입됐다. 이중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분야는 '아케이드 막구조' 제작 설치 공사로 9억여 원이 투여됐다.
김석환 홍성군수 "관여됐다면 당장 군수직에서 물러날 것"충남경찰청은 일단 홍성군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수사 방향 및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 중으로 아직 얘기 할만 한 내용이 전혀 없다"며 함구하고 있다. 숨진 A씨가 수사 대상자를 지목한 글을 남겼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상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군청 고위직 소환조사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김석환 홍성군수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이번 사건에 관여됐다면 당장 군수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말로 결백을 주장했다.
김 군수는 "언론 및 소문에 고위층 또는 군수가 관련돼 있다는 등 지방선거를 겨냥한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며 "만약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분이 계시다면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를 덮거나 축소하는 일은 없다"면서도 "사건의 열쇠인 A씨가 숨짐에 따라 수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