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윤장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이 2일 출판기념회를 연 가운데 기존에 '법륜스님과 대담 형식'으로 알렸던 것과는 다른 내용·제목의 책을 선보였다. 윤 위원장·법륜스님·출판사 측은 실무적인 문제로 책의 제목과 내용이 바뀌었다고 해명했다.
윤 위원장 측은 당초 <윤장현과 즉문즉설>이란 제목의 책에 법륜스님과의 대담 내용을 싣는다는 보도자료를 내왔다. 하지만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안녕을 묻고 희망을 답하다>라는 책이 나왔고, 책에는 법륜스님과의 대담 내용도 없었다.
"출판기념회 며칠 앞두고 책 방향 틀어져"<오마이뉴스>가 3일 윤 위원장·법륜스님·출판사 측과 한 전화통화를 종합해 보면 윤 위원장 측은 출판기념회 일정에 맞춰 책을 내려다가 대담자인 법륜스님의 원고 확인 절차를 거치지 못했고, 이에 윤 위원장이 '대담 내용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과 법륜스님은 지난해 11월 광주 동구 조선대에서 열린 '법륜-윤장현 광주 즉문즉설' 토크콘서트를 토대로 책 출판을 합의한 바 있다. 당시 합의에서 법륜스님은 출판 전 자신이 직접 원고 확인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윤 위원장 측은 책을 출판하며 이 절차를 거치지 못했다.
윤 위원장은 "책 출판 전에 공동저자 격인 스님에게 수정·검토를 거치기로 했는데 실무 준비가 늦어지면서 시간이 촉박해 그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책을 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법륜스님과의 대담 내용을 빼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법륜스님 측 관계자도 "지난해 대담을 할 때 출판을 약속했고, 당시 (우리 측에서) 원고를 수정하자는 의사를 전했다"며 "윤 위원장의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원고가 오지 않아 법륜스님과 윤 위원장이 의논을 해 내용을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 측은 "<윤장현과 즉문즉설>이란 내용으로 작업을 하다가 출판기념회를 며칠 앞두고 윤 위원장 측이 요청해 최종적으로 책의 방향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3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윤 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는 15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특히 '민주당-새정치연합 신당창당' 발표가 있었던 이날 윤 위원장과 함께 광주시장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의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민주당-새정치연합 신당창당 관련 일정으로 자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