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관련기사 :
광주전남 정치인들 출판기념회 취소 잇따라) 광주시장에 도전하는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광주 서구의원)이 'SNS 출판기념회'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이사장은 3일 오후 2시 광주 북구 KCTV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지난해 출판된 자신의 책 <전라도 가시내>의 출판기념회를 생중계했다. 인터넷 방송 유스트림에서 생중계된 이번 출판기념회는 이 이사장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홍보 및 중계가 이뤄졌다.
이 이사장은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출판기념회라는 게 어느 날부터 일종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 세 과시 행사로 전락해 여론의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여기저기서 말로는 새정치를 이야기하면서 행동은 옛날의 행태를 답습하는 것을 좀 깨보자 SNS 출판기념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판기념회 사회자로 참석한 배우 명계남씨는 "그동안 출판기념회를 보면 책도 남이 써주고, 출판기념회장을 채우기 위해 버스를 동원하는 등 형식적인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전라도 가시내>는 이 이사장의 글솜씨가 그대로 적힌 육필 에세이인데다 이 이사장은 책값 명목으로 돈을 걷지도 않는 혁신적인 출판기념회를 선보였다"라고 말했다.
"출판기념회 예산, 겨우 100만 원 들었다"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 이사장의 출판기념회는 유스트림을 통해 약 500명이 시청했다. 출판기념회를 전후로 페이스북, 유스트림, 구글 응원메시지 등 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이사장 측 관계자는 "이번 출판기념회에 겨우 100만 원의 예산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정치권 인사 등 이 이사장의 지인들은 온라인을 통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온라인을 통해 축사 영상을 보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새로운 문화 SNS 출판기념회를 성원한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박원순 시장은 축사 영상에서 "나도 돈 하나 안 들이고 온라인 취임식을 열었었는데 (이 이사장이) 사람 동원, 후원금, 세력 과시 없는 3무(無) 출판기념회를 연 것을 보니 (내 취임식에) 버금가는 출판기념회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직접 찍어 보낸 영상에서 "늘 다르게, 새롭게 현실의 과제에 도전하는 이 이사장의 노력이 책에도 잘 묻어나 있다"며 "남들이 하는 것과 다른 시도를 하는 이 이사장의 출판기념회를 보니 많은 메시지를 얻는다"고 덧붙였다.
대구(달구벌)와 광주(빛고을)의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이 이사장의 '달빛동맹' 파트너인 김부겸 전 의원은 "민중의 한과 꿈을 담은 책 출판을 축하한다"며 "이번 출판기념회가 산업화와 민주화란 두 가치를 묶어 통일이라는 큰길로 가는 데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참여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이 이사장은 현재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2010년부터 광주 서구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무소속인 이 이사장은 1월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